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소통하면서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을 해결하기 위한 ‘2013 가족사랑 친구사랑 봄길 걷기대회’가 열렸다.
<한겨레>와 서울시 주최로 11일 낮 12시부터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행사엔 시민 50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로 두번째인 ‘봄기 걷기대회’는 학교의 주인인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함께 걸으며 소통함으로써 학생들의 고민을 이해하고 학교 폭력을 사전에 예방하자는 범국민적 캠페인이다.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을 출발해 숭례문→남산공원→남산도서관을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8㎞ 거리를 함께 걸었다. 중학생들이 주축인 학생 참가자들은 ‘사전 과제’로 제시된 학교폭력 예방 구호가 적힌 팻말이나 옷을 입고 남산길을 걸었다. “함께하는 마음, 살아있네” “장난이라 변명하면 있던 일도 사라지나” “학교폭력은 동반자살”등 표현은 다양했지만 학교 폭력을 예방하자는 뜻은 한 목소리였다.
서울시 양천구 월촌중학교 3학년 단동윤(15)군은 “학교폭력을 경험해보진 않았지만 나나 친구들 모두가 언제든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엄마와 함께 참석했다. 아주 어렸을 때 이후엔 오랜만에 엄마와 단둘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고2, 고1 두 아들과 함께 참석했다는 오선교(48)씨는 “평소엔 아이들과 학교시험 얘기 정도 하는 게 고작이었는데, 모처럼 친구들 이야기, 최근 또래들이 관심있어 하는 것들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걷기 도중 친구나 가족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과제도 있었다. 참가자별로 가족이나 친구, 이웃 등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10명에게 학교폭력을 예방하자는 뜻이 담긴 메시지를 전달하고, 전달 받은 사람에게 또다른 10명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게 하는 ‘사랑의 도미노 메시지 보내기’도 열렸다.
학생들 20여명을 데리고 자원봉사를 하고자 행사에 참가한 남양주 심성중학교 교사 황재형(41)씨는 “학교폭력을 막아보고자 학교에서도 예방 및 처벌 대책을 만들어 시행하면서 적어도 학교 구성원들 스스로 학교폭력이 얼마나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인지 인식하게 되었다. 이제 학교 바깥에 있는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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