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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일본친구에게 정확한 역사 알려줘야죠”

등록 2005-08-21 18:45수정 2005-08-21 18:47

“일본친구에게 정확한 역사 알려줘야죠” 박성호군
“일본친구에게 정확한 역사 알려줘야죠” 박성호군
후소사판 교과서 반박 책 펴낸 고교생 박성호군
한국어·일본어로 160쪽 분량 책 20일만에 완성
 “일본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려줘야겠다는 의무감에서 책을 썼어요.”

최근 일본 후소사 역사교과서를 반박하는 내용의 책을 펴낸 대구 영신고 3년 박성호(17·사진)군은 이렇게 그 동기를 밝혔다. 강군이 펴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비판한다>(만인사)는 160쪽 분량의 책으로 일본 후소사 교과서의 역사왜곡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으며 한국어와 일본어로 돼 있다.

박군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교에서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일본을 왕래하며 일본인 친구를 사귀어 온 박군은 당시 후소사 교과서의 역사왜곡 내용을 처음 듣고 역사를 바로 알리는 책을 펴내기로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그는 “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사귄 일본친구들이 많았지만 역사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며 “한일 역사의 진실이 무엇인지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군이 본격적인 글쓰기에 들어간 것은 지난 6월. 일본인 지인을 통해 후소사의 중등 검인정 역사교과서를 구한 뒤였다. 교과서 곳곳에서 왜곡된 우리 역사가 기술된 사실을 발견한 박군은 이때부터 수험공부를 잠시 덮고 매일 5∼6시간을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자료 수집과 집필에 몰두한 끝에 불과 20여일 만에 책을 완성했다.

평소 갈고 닦아온 한국사에 대한 지식과 국사선생님들의 격려와 조언이 힘이 됐다.

책은 후소사 교과서에서 왜곡된 부분을 발췌한 뒤 이에 대한 올바른 설명을 조목조목 덧붙이는 방식을 사용했다. 독도 문제에도 한 장을 할애해 상세히 다루었다.

일본 청소년들도 읽을 수 있도록 책의 앞부분은 한국어로, 뒷부분은 일본어로 직접 번역한 내용을 실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8년 간 배운 일본어가 큰 도움이 됐다. 박군이 다니는 학교의 국사 교사가 감수를 해주었다.

박군이 초판 인쇄한 책은 모두 5백권. 박군은 이렇게 만든 책을 지난 4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한·일 보이스카우트 행사에 참가한 일본인 친구들에게 나눠줬다.

책을 받은 일본 친구들은 대체로 “다른 시각에서 역사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돼 기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일본이 과거에 너무 심한 일들을 저질렀다며 미안해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영어와 일어 외에도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를 배우기도 한 박군은 “앞으로 일어과에 진학해 일본 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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