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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홈플러스 ‘노무현 비하’ 사진 유포자 잡고보니…

등록 2013-05-20 09:59수정 2013-05-20 13:08

19일 오후 홈플러스 매장에서 인터넷에 띄운 것으로 보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치킨 상품 캐릭터를 합성한 사진. /일간베스트 저장소 갈무리
19일 오후 홈플러스 매장에서 인터넷에 띄운 것으로 보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치킨 상품 캐릭터를 합성한 사진. /일간베스트 저장소 갈무리
대구의 한 대형마트 매장에 진열돼 있는 텔레비전 화면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치킨 업체 캐릭터를 합성한 배경 화면을 띄운 뒤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유포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홈플러스 매장에 입점해 있는 외주업체의 계약직 직원으로, 재미삼아 사진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대구 강북경찰서는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합성 사진을 유포한 혐의로 노아무개(20·대구 달서구)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노씨는 지난 19일 오전 11시50분께 홈플러스 대구 칠곡점 1층 매장에 설치돼 있던 고객 시연용 스마트텔레비전(42인치)에 노 전 대통령과 ‘○○오래 치킨’ 캐릭터를 합성한 배경 화면을 띄우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노씨는 구글 사이트에서 합성 사진을 다운 받아 배경 화면으로 띄웠다. 이어 홈플러스 매장을 배경으로 합성 사진이 텔레비전 화면에 떠있는 장면을 찍고 나서는 합성 사진을 삭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노씨가 올린 사진은 19일 오후 인터넷에 빠르게 유포됐고, 홈플러스 누리집 게시판은 이 사진을 항의하는 글로 도배됐다. 노씨는 지난해 3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나서 지금까지 이 매장에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오래는 트위터에 “일베충을 튀겨달라는 주문이 자꾸 들어오는데 ○○오래는 깨끗한 기름으로 100% 국내산 신선한 냉장닭만을 튀기며 벌레는 보이는 대로 박멸하는 위생적인 치킨입니닭. 믿고 안심하고 드십시옭”이라는 글을 게재한 바 있다. 일베충은 보수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서 활동하는 누리꾼을 비꼬는 말이다. 일베 회원들은 OO오래 공식 블로그에 몰려가 악성 댓글을 무더기로 올렸다. 노 전 대통령과 OO오래 캐릭터를 합성한 사진은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고소장이 접수되면 사자의 명예훼손죄를 적용해 노씨를 입건할 방침다. 형법 제308조(사자의 명예훼손)에는 ‘공연히 허위의 사실을 적시하여 사자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사자의 명예훼손죄는 친고죄로, 고소가 있어야 처벌이 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노씨는 내사를 받고 있어 신분이 피혐의자이지만, 노 전 대통령의 유족 등이 고소를 하면 입건돼 신분이 피의자로 바뀌게된다. 하지만 사자의 명예훼손죄를 적용해 처벌까지 하기에는 힘든 부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해 홈플러스㈜는 19일 밤 누리집에 사과문을 올려 “본의 아니게 저희 매장에서 발견된 사진으로 인해 고 노무현 대통령님과 유가족, 그리고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깊은 유감과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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