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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구 여대생 살해 용의자, 아동 성추행 전과 있었다

등록 2013-06-01 13:36수정 2013-06-01 18:58

대구 여대생 살해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조아무개(25)씨가 1일 오후 5시20분께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대구 중부경찰서에 들어가며 취재진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대구 여대생 살해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조아무개(25)씨가 1일 오후 5시20분께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대구 중부경찰서에 들어가며 취재진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용의자, 택시 타고 술취한 피해자 쫓아가
검거된 곳은 범행 직전 있었던 ‘펍(Pub)’
대구에서 여대생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사건의 유력 용의자는 택시 운전기사가 아니라 술집에서 함께 어울려 놀았던 조아무개(25)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1일 새벽 3시30분께 ㄷ술집에서 술마시며 놀고 있던 조씨를 검거했다. 이 술집은 지난 25일 새벽 조씨가 범행을 하기 전 ㄴ씨를 만났던 바로 그 곳이었다. 조씨는 지난 2011년 1월 울산에서 여자 아이를 성추행해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던 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현재 한달 넘게 사귄 대학생 여자친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돼 지난 31일 저녁 8시10분 긴급체포됐던 택시 운전기사 ㅇ(31)씨는 5시간만에 무혐의로 풀려났다. <한겨레>는 목격자인 택시 운전기사와 용의자인 조씨의 경찰 진술을 바탕으로 사건 당일 있었던 일을 재구성해 본다.  

 
대구 여대생 ㄴ(22)씨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조아무개(26)씨가 지난 26일 0시께 빌린 아반떼 승용차에 ㄴ씨의 시신을 싣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경북 경주시 건천읍 송선리 건천나들목을 지나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 제공
대구 여대생 ㄴ(22)씨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조아무개(26)씨가 지난 26일 0시께 빌린 아반떼 승용차에 ㄴ씨의 시신을 싣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경북 경주시 건천읍 송선리 건천나들목을 지나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 제공

 “친구와 놀다 갈께.”

 지난 25일 0시15분. 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친 여대생 ㄴ(22)씨가 어머니와 했던 마지막 전화 통화였다. ㄴ씨는 곧장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알게된 언니 ㄱ(29·여)씨와 ㅇ(24·여)씨 두명을 만나 대구시 중구 삼덕동 ㄷ술집에 들어갔다. 이 술집은 이른바 ‘펍(Pub)’으로, 춤도 출 수 있는 까페형태의 술집이다.

 곧 여대생 ㄴ씨 일행에게 조아무개(26)씨와 그의 친구 ㄱ씨가 접근했다. 이들은 함께 어울려 놀기 시작했다. 술자리는 이날 새벽 4시20분까지 계속됐다. 술자리가 끝나고 언니 ㄱ씨와 ㅇ씨는 대구시 중구 삼덕동 삼덕119안전센터 근처에서 ㄴ씨 혼자 택시를 태워 집(수성구 만촌동)으로 보냈다. ㄴ씨와 함께 어울렸던 조씨도 택시 타는 곳 까지 따라왔다. 하지만 조씨는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ㄴ씨를 뒤따라 택시를 잡아탔다.

 조씨가 탄 택시는 앞서가는 여대생 ㄴ씨가 탄 택시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곧 여대생 ㄴ씨가 타고 있던 택시를 따라잡은 조씨는 자신이 타고가던 택시에서 내려 수성구 중동네거리에서 신호대기중이던 ㄴ씨의 택시 뒷문을 열고 들어갔다. 잠든 ㄴ씨를 흔들어 깨우는 척하며 ㄴ씨의 남자친구 행세를 했다. 택시 운전기사 ㅇ(31)씨는 연인사이라고만 생각했다. 조씨는 택시 운전기사에게 방향을 바꿔 대구시 북구 산격동으로 가자고 말했다.

 조씨와 여대생 ㄴ씨를 태운 택시는 새벽 4시35분께 대구시 북구 산격동 근처에 도착했다. 택시에서 내린 뒤 조씨는 ㄴ씨를 끌고 주변 모텔에 들어갔다. 하지만 빈 방이없자, 조씨는 다시 택시를 이용해 ㄴ씨를 자신이 사는 근처 원룸으로 데려갔다. 해가 뜨기전인 새벽 5시가 다되가는 시간이었다. 여자 아이를 성추행한 전과가 있는 조씨가 사는 원룸 바로 옆에는 초등학교가 있었다.

 원룸에 여대생 ㄴ씨를 끌고 들어간 조씨는 새벽 5시10분께 성폭행을 하려던 과정에서 ㄴ씨를 살해했다. 시신은 화장실에 뒀다. 이어 ㄴ씨의 시신을 유기하기로 결심하고, 이날 오후 5시45분께 아반떼 승용차를 빌렸다. ㄴ씨의 어머니는 이날 저녁 7시께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지만, 이때 딸은 이미 숨져있었다.

 이날 밤 자정이 다되가는 시간 조씨는 승용차로 ㄴ씨의 시신을 싣고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경북 경주로 향했다. 대구시 북구 복현오거리와 공항교를 지나 5㎞를 달려, 경부고속도로로 들어가는 팔공산나들목(대구시 동구 도동)에 진입했다. 이어 건천나들목(경북 경주시 건천읍 송선리)까지 고속도로로 49㎞를 달렸다.

 건천나들목을 통해 고속도로를 빠져온 조씨는 4번 국도로 11㎞를 달렸다. 이어 906번 지방도를 따라 5㎞를 더 갔다. 곧 조씨는 네비게이션에 신택지 저수지가 표시되는 것을 봤다. 결국 26일 새벽 3시47분께 저수지 근처에 승용차를 댄 조씨는 ㄴ씨의 시신을 저수지에 버리고 대구로 돌아왔다. 빌린 아반떼 승용차는 이날 저녁 6시께 돌려줬다.

 일주일 뒤인 1일 새벽 조씨는 대구시 중구 삼덕동 ㄷ술집에서 여대생 ㄴ씨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의해 긴급체포됐다. 이 술집은 바로 조씨가 여대생 ㄴ씨를 처음 만나 놀았던 곳이었다. 경찰에 붙잡히던 당시 조씨는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고 있었다.

김용주 대구 중부경찰서장이 1일 오후 5시께 중부경찰서 소회의실에서 대구 여대생 살해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김용주 대구 중부경찰서장이 1일 오후 5시께 중부경찰서 소회의실에서 대구 여대생 살해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대구 여대생 성폭행 살해 사건 시간대별 상황

 

 5월 25일 0시 여대생 ㄴ씨, 대구 시내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 끝남

 5월 25일 0시15분 ㄴ씨, “친구와 놀다 가겠다”며 어머니와 마지막 전화 통화

 5월 25일 새벽 4시20분 ㄴ씨, 집으로 간다며 대구시 중구 삼덕동 삼덕119안전센터 근처에서 혼자 택시 탑승

 5월 25일 새벽 4시30분 조아무개(26)씨, 택시타고 ㄴ씨 뒤따라가 대구시 수성구 중동네거리 근처에서 ㄴ씨가 타고 있던 택시에 동승

 5월 25일 새벽 4시35분 조씨, ㄴ씨를 데리고 대구시 북구 산격동 근처에서 택시 하차해 모텔에 들어갔다가 방이없어 다시 나옴

 5월 25일 새벽 4시45분 조씨, ㄴ씨를 끌고 대구시 북구 산격동 자신의 원룸에 들어감

 5월 25일 새벽 5시10분 조씨, 성폭행하려는 과정에서 ㄴ씨 살해

 5월 25일 오후 5시45분 조씨, ㄴ씨 시신을 유기할 목적으로 렌트카를 빌림

 5월 25일 저녁 7시 ㄴ씨 어머니, 경찰에 실종 신고

 5월 25일 저녁 7시께 경찰, ㄴ씨의 휴대전화 1차 위치추적(택시 탔던 곳 주변인 대구시 중구 공평동에서 신호 잡힘-어머니와 마지막으로 통화했던 기지국 정보)

 5월 26일 0시 조씨, ㄴ씨 시신을 유기하기위해 경주로 향함

 5월 26일 오전 3시47분 조씨, 경북 경주시 건천읍 신택지 저수지에 도착해 ㄴ씨 시신 유기

 5월 26일 오전 10시30분 문아무개(49)씨, 낚시하다 저수지에서 숨진 ㄴ씨 발견

 5월 26일 오후 3시 경찰, ㄴ씨의 휴대전화 2차 위치추적(ㄴ씨가 다니던 대학교 근처에서 신호 잡힘-사건 이후 누군가가 휴대전화를 켰던 기지국 정보)

 5월 27일 오전 10시~오후 1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ㄴ씨 부검

 5월 31일 저녁 8시10분 경찰, 택시 운전기사 ㅇ(31)씨를 긴급체포

 6월 1일 새벽 1시50분 택시 운전기사 ㅇ씨, 무혐의로 풀려남

 6월 1일 새벽 3시30분 경찰, 대구시 중구 삼덕동 ㄷ술집에서 조씨를 긴급체포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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