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권력의 이름으로 (2009.8.5) - 회사의 구조조정 단행에 반발해 76일간 점거 농성을 벌이던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원들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공장 옥상에서 경찰 특공대원들이 무자비하게 붙잡아 폭행하고 있다. 공권력이 파업 중인 노동자들을 짐승 다루듯 몰아치는 이 장면은 현장을 주시하던 사진기자와 헬기까지 동원한 방송 카메라를 통해 전국민에게 생중계됐다. 이 사건으로 민주노총 쌍용차 지부의 지부장인 한상균을 비롯한 64명의 노조원들이 구속됐고 2013년 5월 현재까지 24명의 소중한 생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들이 흘린 피로도 아직 사태 해결이 요원하다는 현실이 가장 참담한 비극이다. /류우종 기자
노조 “감사조서 유형자산 8748억-감사보고서 7991억…손실액 키워”
쌍용자동차가 2009년 회계 조작을 통해 대규모 정리해고를 합리화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새로 제시됐다. 당시 법정관리와 정리해고의 근거가 된 감사보고서가 그 기초자료인 감사조서의 수치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새누리당 반대로 무산된 ‘쌍용차 국정조사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2일 “해고무효확인소송 과정에 입수·분석한 감사조서와 쌍용차가 제출한 2008년 감사보고서의 회계 수치를 비교한 결과, 정부가액과 손상차손에 대한 회계조작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노조가 이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쌍용차 2008년 감사보고서는 유형자산의 장부가액을 7991억원으로 산정했으나, 앞서 작성된 감사조서에선 8748억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산 757억원어치가 사라진 것이다. 반면 손해는 551억원 늘었다. 감사조서는 유형자산 손상차손을 4625억원으로 봤으나, 감사보고서에선 5176억원으로 부풀려졌다. 감사조서는 회계법인이 감사보고서를 작성하려고 각종 수치를 취합한 자료로, 둘의 수치는 완벽히 일치해야 한다.
노조는 또 생산 차종과는 상관없이 공장 안에서 공용으로 쓰는 자산가치 1357억원이 감사보고서에서 누락된 사실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당시 감사보고서에서 평가된 쌍용차 전체 유형자산 가치는 8677억원이나, 노조가 이번에 분석한 감사조서 등을 토대로 계산한 결과는 1조6205억원이었다.
권영국 변호사(쌍용차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는 “차이액 7528억원이 회계조작됐고, 이를 통해 당기순이익 431억원이 당기순손실 7096억원으로 바뀌었다. 법정관리나 대량 정리해고의 전제 자체가 잘못된 것으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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