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서관 ‘명예사서’ 고양시 학부모들
초·중·고교서 자원봉사 학부모들
“사서들 대체인력 없어 고충 커”
초·중·고교서 자원봉사 학부모들
“사서들 대체인력 없어 고충 커”
경기 고양지역 학교도서관에서 ‘명예사서’로 일하는 학부모 30여명이 지난달 29일 고양시 장항동의 한 강의실에 모였다. 행복한미래교육포럼이 진행하는 강연을 듣기 위해서다.
박미숙(43) 고양어린이책놀이터도서관장이 이들에게 “책을 가깝게 대하고 부담없이 즐기는 것이 독후감을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독후 활동’을 꼭 요구하지는 말라”고 하자, 학부모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최근 4차례 개설한 이 강좌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초·중·고교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이들은 도서 대출·정리 같은 단순 작업을 넘어, 추천도서 선정과 책 읽어주기, 독서 지도 등 도서관 활용수업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자 전문성 키우기에 나선 것이다.
명예사서들은 이날 책 고르기에서부터 발제·토론하는 법, 책읽기 모임을 운영하는 방법과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공부했다. 학생회 임원의 학부모가 주로 명예사서직을 떠맡는 현실과 학교 도서관 활성화 대책도 토론 주제로 올랐다. 백마중 도서도우미회 회장 고미현(43)씨는 “임원 학부모여서 얼떨결에 회장을 맡았지만 경험이 없어 아이디어를 구하려 참여했다. ‘독후감이나 특정 생각을 강요했던 것이 잘못된 독서지도였구나’ 반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저동초교 학부모 이미선(46)씨도 “2학년 어린이들에게 동화 구연 뒤 독후 활동으로 글이 아니라 그리기나 만들기를 시도했더니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6년째 성저초교에서 명예사서로 활동 중인 학부모 김미라(40)씨는 “학교도서관 사서는 대체인력이 없어 휴가나 연수교육조차 어려워한다. 점심시간에도 자리를 비우지 못한다”며 사서의 안정적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인 최창의 경기도 교육의원은 “경기도내 학교도서관의 25%에 사서가 없고, 사서가 있더라도 자원봉사자 없이는 혼자서 방대한 도서를 정리하고 운영하는 일을 하기가 어렵다. 학부모 명예사서의 전문성 확보가 필요해 강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경기지역 초·중·고 2200여곳 대부분이 도서관을 갖추고 있지만, 75%에만 사서가 배치돼 있으며 그 가운데 정규직은 5%에 불과하다.
고양/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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