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대구 여대생 살해 사건 현장검증…주민 등 500여명 북적

등록 2013-06-04 16:38

대구 여대생 살해 사건 현장검증이 있던 4일 오전 10시 대구시 북구 산격동에서 용의자 조아무개(25)씨가 마네킹을 업고 자신이 사는 원룸에 들어가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대구 여대생 살해 사건 현장검증이 있던 4일 오전 10시 대구시 북구 산격동에서 용의자 조아무개(25)씨가 마네킹을 업고 자신이 사는 원룸에 들어가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4일 오전 9시 경북대학교 북문 맞은편에 있는 대구시 북구 산격동. 북동쪽으로 나있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자, 왼쪽에 낡은 3층짜리 원룸 건물이 눈에 띄었다. 원룸 주변 도로는 경찰이 통제하고 있었고, 주변에는 취재진과 주민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한 시간 뒤 대구 여대생 살해 사건의 현장검증을 앞두고 있었다.

이 원룸에서 용의자 조아무개(25)씨는 지난달 25일 ㄴ(22)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곳은 원룸과 술집 등이 밀집해있는 대학가 동네다. 이 원룸은 산격3동 치안센터와 직선거리로 불과 90m 가량 밖에 떨어져있지 않았다…. 직선거리로 180m에는 초등학교가 있다. 조씨는 아동 성범죄 전과자였다.

오전 10시5분 녹색 반팔 티셔츠를 입은 용의자 조씨가 경찰관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길을 지나던 사람들도 걸음을 멈췄다. 현장검증을 보기위해 주변에 모인 주민과 행인은 500명가량 됐다. 조씨는 ㄴ씨 대신 마네킹을 등에 업고 자신이 살던 원룸에 들어갔다. 옆 건물에 사는 주민들은 현장검증을 보기위해 너도나도 창문을 열고 머리를 내밀었다.

대구 여대생 살해 사건 현장검증이 있던 4일 오전 10시50분 대구시 북구 산격동에서 용의자 조아무개(25)씨가 마네킹을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대구 여대생 살해 사건 현장검증이 있던 4일 오전 10시50분 대구시 북구 산격동에서 용의자 조아무개(25)씨가 마네킹을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용의자 조씨가 살던 원룸 바로 옆 건물에서 자취를 하는 정아무개(20·경북대 2)씨는 “그동안 조씨 원룸 바로 옆 건물에 살았지만 전혀 몰랐다. 뉴스를 보고 나서야 내가 사는 옆 건물에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살았다는 것을 알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원룸 안에서 ㄴ씨를 성폭행하려다 목을 조르고 주먹과 발로 마구때려 살해한 장면을 재연한 조씨는 오전 10시35분께 이불로 둘둘 싼 마네킹을 끌고, 집 밖으로 나왔다. 이어 열려있던 승용차 트렁크에 마네킹을 넣고, 트렁크를 닫았다. 휴대전화를 꺼내 현장검증 사진을 찍던 주민과 행인들은 이 장면을 보자 손가락질을 하며 분노했다.

김수민(19·경북대 2)씨는 “남의 눈물에 피눈물을 나게했으니 꼭 죗값을 치렀으면 좋겠다. 법원에서 무거운 판결을 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전 10시50분께 용의자 조씨는 원룸 현장검증을 마치고 다시 경찰차량을 타고, ㄴ씨의 주검을 버린 경북 경주의 저수지로 이동했다. 조씨가 떠난 뒤에도 주민들은 충격을 받은 듯 한동안 그자리에 남아 수근거리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 여대생 살해 사건 현장검증이 있던 4일 오전 10시30분 대구시 북구 산격동 용의자 조아무개(25)씨의 원룸 근처 도로가 경찰과 취재진, 주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대구 여대생 살해 사건 현장검증이 있던 4일 오전 10시30분 대구시 북구 산격동 용의자 조아무개(25)씨의 원룸 근처 도로가 경찰과 취재진, 주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윤선정(19·경북대 2)씨는 “이 사건 이후 저녁만되면 집에서 빨리 들어오라고 전화가 온다. 조금이라도 늦은 시간이 되면 부모님이 걱정해 차로 데리러 온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검증은 낮 12시20분께 용의자 조씨가 ㄴ씨의 주검을 버린 경주의 저수지에서 끝났다. 현장검증이 끝난 뒤 조씨는 “유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조씨는 이날 다시 대구 북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경찰은 이날 현장검증 내용을 바탕으로 추가 수사를 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안철수 “대선 출마 안하면 이민가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이동전화 장기고객은 왕? 잡은 고기에 밑밥 주랴!
[단독 화보] 1950년대 서울 명동, 뻥튀기 아저씨, 까까머리 아이...
무더위 80대 ‘폐지 할아버지’를 위해… 경찰의 아름다운 에스코트 ‘뭉클’
“여긴 이단 김밥집, 절대 가지말라”…한 교회의 횡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