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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구 여대생 살인사건에 택시업계 분노
“택시노동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한 경찰청장 사과하라”

등록 2013-06-05 15:54수정 2013-06-05 20:07

대구 여대생 ㄴ(22)씨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조아무개(26)씨가 지난 26일 0시께 빌린 아반떼 승용차에 ㄴ씨의 시신을 싣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경북 경주시 건천읍 송선리 건천나들목을 지나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 제공
대구 여대생 ㄴ(22)씨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조아무개(26)씨가 지난 26일 0시께 빌린 아반떼 승용차에 ㄴ씨의 시신을 싣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경북 경주시 건천읍 송선리 건천나들목을 지나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 제공
택시 운전기사가 대구 여대생 살해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억울하게 몰려 6시간 동안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것에 대해, 택시업계와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동안 유력 용의자가 택시 운전기사인줄로만 알았던 누리꾼들도 경찰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대구지부(지부장 라무식)는 5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에 대한 경찰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택시노조는 성명에서 “경찰은 택시 운전기사가 여대생을 태웠다는 이유 하나로 일주일 동안 범죄인 취급을 해 택시 노동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며 택시에 대한 불안을 가중시켰다. 더군다나 범인을 검거한 후 성범죄자의 관리와 신상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며 수사에 허점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달 25일 발생한 대구 여대생 살해 사건의 범인을 택시 운전기사로 지목하고 모든 택시 노동자를 범죄인으로 취급한 경찰의 행태에 대해 분노를 금치못한다. 범인이 택시 운전기사가 아닌 것이 밝혀진 만큼, 대구지방경찰청장과 대구 중부경찰서장은 전국의 모든 택시 노동자에게 즉시 사과를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또 “택시범죄에 이용되는 차량들은 불법적인 도급제나 지입제 차량인데도 이에 대한 적발이나 단속은 제대로 하지 않고서는 범죄가 발생할때마다 그 책임을 택시 노동자에게 떠넘기며 여론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참여연대도 같은날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의 부실 수사와 인권 침해 의혹에 대해 책임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성명에서 “경찰은 택시 운전기사가 범인이라는 증거가 없는데도 용의자로 지목해 성급히 언론에 발표했고 그 과정에서 강압수사와 인권침해 소지가 다분하다. 특히 택시 운전기사를 범인으로 몰아세우는 지루한 공방을 벌이며 필요 이상으로 택시 운전기사를 오랜 시간 동안 구금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민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4대악 척결을 표방한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 방문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경찰의 조급증이 발동해 부실 및 강압수사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진정한 사과와 보상 및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의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byn**’라는 이름의 누리꾼은 “증거도 없이 택시를 태웠다는 사실 하나로 범인으로 몰아 수갑을 채워 6시간 자백을 강요했다. 인건 인권 유린 아닌가요”라고 비판했다.

‘masion19**’라는 이름의 누리꾼은 “상황이 어쨌던 간에 경찰의 수사방향이 지극히 잘못 되어있던 것 같다. 완벽하게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단 걸 알지만서도 결과가 참 씁쓸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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