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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원순 시장님 이게 최선입니까”

등록 2013-06-11 17:28수정 2013-06-12 11:43

작년 11월 서울 지하철 1호선 동두천행 열차 운행이 중단돼 오전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박종식 기자 <A href="mailto:anaki@hani.co.kr">anaki@hani.co.kr</A>
작년 11월 서울 지하철 1호선 동두천행 열차 운행이 중단돼 오전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한겨레 날뉴스] 서울시, 절전대책으로 지하철 감축운행 발표
출퇴근 시간대 피했지만 시민들 불편 불가피
기자는 서울 지하철 5호선으로 출퇴근을 한다. 오늘도 예외가 아니었다.

복잡한 지하철 내에서 앉아서 가는 것에 행복해하던 11일 오전 7시40분. 5호선 방화행 열차가 왕십리역에서 행당역으로 가던 도중 갑자기 멈췄다. “객실 문 고장으로 인해 다음 역인 행당역에서 모두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열차를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출근시간을 맞추기에 빠듯한 상황에서 결코 듣고 싶지 않았던 기관사의 방송이 나왔다.

행당역에서 내리니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역사 안은 꽉 찼다. 3분 뒤 다음 열차가 들어왔다. 고장 난 지하철에서 내린 승객들까지 모두 함께 타면서 5호선 열차는 그야말로 ‘콩나물 시루’가 됐다. “다음 열차가 왕십리역에서 출발하니 다음 열차를 이용해달라”는 역장의 말은 출근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의 발목을 잡지 못했다.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는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열어보니 뉴스가 떴다. ‘블랙아웃(정전) 막자, 7~8월 지하철 감축 운행’. 답답한 지하철 안에서 등 뒤로 식은땀이 또르르 흘렀다. “안 그래도 답답한데, 여름철 지하철 운행을 감축하면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의 땀냄새를 맡아야 할까.’ 한숨이 나왔다.

서울시가 10일 에너지 절약 대책으로 내놓은 7~8월 지하철 감축 운행 방안에 대해 누리꾼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트위터 이용자인 sang*******는 “아! 지하철 4호선 ㅜㅜ, 일찍 탈 수는 있으나 넘치는 직장인들은 어쩌라고”라며 하소연했다. 또다른 이용자 XS*****는 “지하철 타면 나무 심는 거랑 같은 효과라며? 근데 지하철 감축 운행이면 그 시간에 자동차 끌고 나오거나 버스, 택시 타라는 거 아님?”이라며 ‘대중 교통수단을 편하게 이용’하라 했던 서울시를 꼬집었다.

물론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대가 아닌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지하철 운행 간격을 최대 1분까지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하루 평균 지하철 운행 대수를 1050대에서 919대로 12.5% 축소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전기 소비가 많은 낮 시간대에 전력 사용량을 1만150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1만1500㎾면 서울시 일반가정 3834가구에서 쓰는 전력량에 해당된다.

서울시 쪽은 “전력 피크시간대에 지하철 운행 간격을 늘리라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침에 따른 것이며, 정부의 지침(1~3분) 보다 최소(1분)로 줄여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랙 아웃’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부 지침에 따른 고육책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승용차 대신 지하철을 타고 다녀야 하는 서민들의 고충도 만만치 않다. 트위터 이용자 hagi**는 “더운 여름에 콩나물 지하철을 만들어 승용차 이용을 부추기는 나쁜 정책이다. 출퇴근 시간 아니면 지하철이 텅텅 비어다닌다는 건 착각”이라고 성토했다. 또다른 이용자 kcs****는 “(원전) 비리부패 때문에 아무 죄없는 서민만 고통, 이러고도 월급은 받냐”고 썼다. rock********는 “이게 최선입니까”로 서울시에 되물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한겨레 날뉴스’(한날)는 한겨레가 새로 선보이는 고정물입니다. 말 그대로 ‘날 것 그대로의 생생한 뉴스’라는 뜻입니다. 현장 기자들이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뒷이야기이나, 취재 뒤의 감회, 기자가 직접 경험한 체험기 등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기사들이 소개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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