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구조보다 많아
119구조대의 활동이 본래 목적인 인명 구조보다 동물 구조에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1~7월 119구조대 출동 건수 2만6644건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화재’(7042건)와 ‘문 잠김’(5237건)에 이어 ‘동물구조’가 3411건으로 집계돼 교통사고 구조 2808건보다 더 많았다고 23일 밝혔다.
동물구조 출동은 2000년만 해도 2196건이었으나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최근 5년 간 두 배 이상의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소방방재본부는 버려진 개나 고양이 등 길가에 돌아다니는 동물을 처리해달라고 119에 신고가 들어오면 동물을 데려와 각 소방서에 설치된 유기동물보관소에 임시 보호하다 동물구조협회에 넘겨왔다.
매년 8천~1만건에 이르는 문 잠김 출동은 비용이 들고 시간이 걸리는 열쇠점에 의뢰하기보다 119구조대가 빠르고 무료이기 때문에 신고 건수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문 잠김이나 동물구조 출동이 늘어나면 인명구조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는 광견병동물 같은 긴급한 상황이 아니면 자치구에 통보해 동물구조관리협회에 인계할 방침이며, 문이 잠겼을 때도 가까운 열쇠점에 의뢰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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