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박정희 국가재건최고의장 신년 하례식 (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문화재제자리찾기’ 박 전 대통령의 호피 사진 공개
혜문 스님 “사진 속 호피는 조선 호랑이일 가능성”
혜문 스님 “사진 속 호피는 조선 호랑이일 가능성”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깔고 앉아 있었던 호피는 어디로 간 것일까?
문화재 환수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는 3일 “조선 호랑이의 흔적을 추적하던 도중 박정희 전 대통령이 호피를 소유한 정황을 발견했고 그 뒤 행방이 묘연하다”고 밝혔다. 문화재제자리찾기가 공개한 사진들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었던 1962년 신년 하례회 때의 모습과, 박근혜 대통령 등 일가족이 모여 찍은 가족의 모습이 담겨있다. 사진 속에는 어김없이 호피가 등장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백두산 호랑이’라고 불리던 ‘조선 호랑이’의 호피가 단 한장도 남아있지 않다. 일제는 ‘해수(害獸) 구제 사업’으로 1919~1924년까지 조선호랑이 65마리를 죽였다. 또 조선총독부 기록에 따르면, 일제가 포획한 조선호랑이 수는 공식 통계로만 161마리이며, 전체적으로는 400~500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호피도 대부분 일본으로 건너갔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한국에서 사라져버린 조선호랑이의 흔적을 찾다가 최근 일본 도쿄 국립박물관에 조선호랑이 호피가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과정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호피 사진을 발견한 것이다.
그렇다면 사진 속의 호피는 과연 조선호랑이의 것이 맞을까?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 스님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사진 속 호피의 크기로 볼 때 조선호랑이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문제는 현재 호피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이다. 혜문 스님은 “현재 행방을 추적중에 있다. 10.26 사태 뒤 혼란을 틈타 신군부 쪽에서 가져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사진이 공개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호피를 소유하고 있었던 사실을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혜문 스님은 “부족장도 아닌데, 한 국가의 대통령이 호피를 깔고 있었다는 사실은 한국 현대사에서 발견되는 아이러니한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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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이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 (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박 전 대통령 내외와 박지만씨. (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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