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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구과학관 부서장 딸
직속 부하직원이 ‘면접’

등록 2013-07-03 20:05수정 2013-07-03 21:57

공무원자녀 2명 추가 확인
‘공채 아닌 공채’ 비난 확산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국립대구과학관이 직원 공개채용에서 면접 합격자 30%가량을 공무원이나 공무원 자녀들로 선발한 사실(▷ 국립대구과학관 ‘무늬만 공개채용’)이 드러난 데 이어, 대구과학관 업무를 담당하는 대구시 부서장의 딸 등 공무원 자녀를 2명 더 합격시킨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면접관 5명 가운데는 부서장의 직속 부하 공무원이 포함돼 있어 직원 공채의 공정성을 잃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한겨레> 취재 결과, 국립대구과학관이 최근 발표한 면접전형 합격자 명단에 대구시에서 국립대구과학관 업무를 관장하는 신성장정책관실의 곽아무개(59) 정책관(4급)의 딸(25)과 경북 영주시 공무원의 아들(32) 등 공무원 자녀 2명이 포함돼 있었다. 이로써 면접 합격자 24명 가운데 공무원이거나 공무원 자녀는 모두 9명(37.5%)으로 늘어났다. 합격자 가운데 공무원은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 2명과 대구시 2명, 특허청 1명 등 모두 5명이고, 공무원 자녀는 대구시 3명과 경북도 1명 등 모두 4명이다.

특히 면접에는 곽 정책관의 직속인 이홍우(58) 과학기술담당(5급)이 참여했다. 부하 공무원이 직속 상관의 딸을 면접한 것이다. 이 담당은 “청탁은 없었다. 공정하게 전형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어 이번 사건을 ‘국립대구과학관의 현대판 음서 의혹’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성명에서 “면접 합격자 가운데 약 30%가 미래부와 대구시 등의 공무원이거나 공무원 자녀이고 외부 면접관이 단 1명뿐이었던 점에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양반 자제를 시험 없이 등용했던 조선시대 음서 제도라도 적용했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채용에 지원했다 탈락한 ㄱ씨는 “떨어진 이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나름의 경력도 있고 면접을 잘 봤다는 사람들이 떨어지더라”고 말했다. 다른 탈락자의 아버지인 ㅂ씨도 “돈도 없고 배경도 없는 나 같은 사람의 자식은 정당한 기회를 얻지 못한 것 아니냐. 분하고 괘씸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구시 곽 정책관은 <한겨레>에 “국립대구과학관처럼 처음 출범하는 기관에는 공무원 경력자가 필요하다. 그 비율이 높을 수도 있지만 채용 과정에서 특혜는 없었다. 내 딸도 합격했지만 스스로 노력한 것이다. 채용에 관련된 사람들에게 전화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채용 공정성에 의혹이 불거지자, 면접 합격자에 들었던 대구시 곽 정책관의 딸, 대구지역 부구청장 배아무개(59) 부이사관의 아들은 국립대구과학관 취업을 포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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