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국가기록원이 찾지 못한 데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18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여야 원내대표단과 열람위원 간사가 비공개회의를 하던 중 취재진이 사진을 찍자 새누리당 원내대표인 최경환 운영위원장(맨 오른쪽)이 손사래를 치며 나가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맨 오른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최 위원장, 황진하 새누리당 열람위원 간사, 우윤근 민주당 열람위원 간사, 진정구 운영위 수석전문위원, 민주당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 전병헌 원내대표.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갤럽, 전국 성인남녀 1215명 대상 여론조사
‘지지 정당’에 관계 없이 ‘반대 의견’이 많아
‘지지 정당’에 관계 없이 ‘반대 의견’이 많아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열람·공개를 추진하던 여야가 ‘대화록 행방불명’이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닥치며 또 다른 정치적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의 절반 가량은 대화록에 담긴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을 끝까지 밝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19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엔엘엘 대화록 진실 공방 이후 상황에 대해 응답자의 38%는 ‘진실을 끝까지 밝혀야 한다’고 답한 반면, ‘꼭 그럴 필요 없다’는 응답은 그보다 많은 47%였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진실을 끝까지 밝혀야 한다’는 의견은 새누리당이 41%, 민주당이 35%였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46%는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응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응답보다도 많았다.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응답은 35%였다.
언론보도 등을 통해 엔엘엘 대화록 내용을 접한 사람들의 55%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상회담 발언이 ‘엔엘엘 포기가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엔엘엘 포기’라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엔엘엘 포기가 아니라고 응답한 이유에 대해서는 △일국 대통령으로서 포기하지 않았을 것(20%) △협상을 위한 전략(19%) △포기 단어가 없었다(17%) △남북평화를 위해 노력한 것(11%)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여당의 물타기(9%) △대화록 발췌 내용이 왜곡됐다(9%)고 답했다. ‘엔엘엘 포기’ 응답자들은 △공동어로·평화지대 등 대화록 내용상 포기(45%) △당당하지 못하고 아부하는 등 저자세로 임했다(21%) △노 전 대통령의 친북반미적 성향(18%) △국정원 등에서 포기라고 해석(1%)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이 남한 대통령으로 할 수 있는 말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할 수 있는 말을 한 것’(48%)이라는 응답이 ‘일방적으로 북한 편 든 것’(24%)이라는 응답보다 2배 높게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59%로 2주 연속 하락했다. ‘잘 못 하고 있다’는 응답은 19%였다.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2주 전 63%를 기록해, 한국갤럽 조사를 기준으로 대통령 취임 뒤 가장 높은 지지도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갤럽은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지난주에 견줘 2%포인트 하락하고 부정 평가는 2%포인트 상승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방중 직후 급상승해 최고치(63%)에 달했지만, 그간 두드러졌던 박 대통령의 대북·외교 관계 활동에 대한 평가 영향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해진 결과가 하락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37%, 민주당 20%, 통합진보당 2%, 진보정의당 1%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하락, 민주당 지지도는 1%포인트 상승했다. 이른바 ‘귀태’ 발언 등 막말 정국으로 정치권이 시끄러웠지만 여야 지지도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던 셈이다.
한국갤럽은 “여야가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4대강 사업 조사,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원본 열람 등을 둘러싸고 연일 대치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야권의 집회와 시국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여야 지지도는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어 이러한 상황이 어느 한 쪽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5~18일 전국 성인 121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 응답률은 17%였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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