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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실종 30년만에 부른 “내 딸아” “아버지”

등록 2013-07-24 20:20수정 2013-07-24 21:33

23일 낮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의 장애인 보호시설인 천애재활원에서 실종 30년 만에 아버지를 만난 뇌병변 장애인 김희숙(가명)씨가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서울 노원경찰서 제공
23일 낮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의 장애인 보호시설인 천애재활원에서 실종 30년 만에 아버지를 만난 뇌병변 장애인 김희숙(가명)씨가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서울 노원경찰서 제공
뇌병변장애 딸 잃어버린 70대
DNA 조회로 ‘감격 상봉’
강원도 강릉의 김아무개(79)씨는 지난해 경찰서를 찾았다. 잃어버린 딸을 보기 전에는 눈을 감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기술이 좋아져 디엔에이(DNA) 대조로 오래 전 실종된 사람도 찾을 수 있다”는 이웃의 말을 들었다. 김씨는 지난해 말 디엔에이를 경찰에 등록했다.

딸 희숙(46·가명)씨는 어려서부터 2급 뇌병변장애를 앓았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없이, 딸을 두고 일터에 나가야 하는 김씨의 마음은 무거웠다. 어린 딸은 혼자 돌아다니다가도 이웃들의 도움으로 돌아왔다. 30년 전 어느날은 달랐다. 딸은 끝내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희숙씨는 이름도, 나이도, 살던 곳도 기억하지 못했다. 고향인 강릉에서 흘러흘러 서울까지 올라온 뒤 여러 시설을 전전했다. 1995년에야 정신지체 장애인 보호시설인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천애재활원에 자리잡고 새 호적을 만들었다. 경찰은 ‘실종아동보호법’에 따라 2006년 희숙씨의 디엔에이를 실종아동기관에 등록했다.

경찰은 김씨에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를 통해 유전자가 일치하는 여성을 찾았다”고 며칠 전 연락했다. 그는 이웃의 차를 얻어타고 한달음에 서울로 올라와 딸을 품에 안았다. 서울 노원경찰서 관계자는 24일 “김씨 부녀가 서로 보자마자 얼굴을 알아보고 한참을 부둥켜 안은 채 울부짖었다. 다만 주문진에서 생선 등을 손질하는 일로 끼니를 잇고 있는 김씨가 형편이 어려워 아픈 딸을 집으로 데려갈 수 없는 처지여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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