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에 혼선 주기 위해 옷 갖다 놓은 것 같다”
지난 24일 전북 군산에서 실종된 이아무개(39·여)씨의 옷이 발견되면서, 납치·살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30일 “이날 오전 7시께 군산시 대야면 검문소 뒤편 농로에서 이씨의 위·아래 겉옷과 속옷 및 수건 등 6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한 옷들은 이씨가 실종 당시 입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 옷에서 혈흔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근처에 사는 주민 ㅈ(69·여)씨가 농로에 버려진 옷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씨의 옷이 발견됨에 따라 실종에서 살해로 사건 수사 방향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옷이 발견한 곳이 유력한 용의자인 군산경찰서 소속 정아무개(40) 경사가 주로 근무해, 지리에 밝은 군산이라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확정해서 말할 수 없지만, 만약 정 경사가 이씨의 옷을 가져다 놓았다면 그동안 행적에 비춰 수사에 혼선을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경사는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강원도 영월로 도주했다 대전·전주를 거쳐 군산으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정 경사는 사건 발생 이틀 전인 지난 22일 현금(적금) 500만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경사가 이 돈을 실종된 이씨에게 건네려 했던 것인지, 아니면 범행을 미리 계획하고 도피자금으로 마련한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 실종된 이씨는 지난 24일 군산시 미룡동 자신의 집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정 경사를 만나러 나간 뒤 자취를 감췄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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