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조작 라정찬 회장이 건네
수십억원대의 주가 조작 혐의 등으로 구속된 라정찬(50) 알앤엘바이오 회장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금융감독원 간부가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서영민)는 30일 라 회장에게서 회계 감리를 잘 받게 해 달라는 취지의 부탁과 함께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뇌물)로 윤아무개 금융감독원 전 회계서비스2국장을 구속했다. 윤 전 국장은 현재도 금감원 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윤 전 국장은 제3자를 통해 라 회장한테서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국장은 2011년 알앤엘바이오가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감리를 받을 때 라 회장한테서 금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알앤엘바이오는 허위 회계처리를 통해 매출액과 순이익을 부풀렸다가 적발돼 2011년 5월 금감원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알앤엘바이오는 이런 방식으로 자기자본을 늘려 공시하고 적자 폭도 줄여 발표했다. 윤씨는 알앤엘바이오의 사업보고서·감사보고서 등의 조사·감리가 이뤄질 때 주무 부서인 금감원 회계서비스2국 국장이었다.
검찰은 국내 최대 성체 줄기세포 치료기업인 알앤엘바이오의 주가조작 혐의를 전방위로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5월 알앤엘바이오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6월 라 회장을 구속했다. 라 회장은 알앤엘바이오가 상장폐지되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고 국외 유령 자회사를 설립해 정상 거래를 하는 것처럼 속여 100억원대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라 회장은 이밖에도 불법 시술, 정관계 로비, 성추행 의혹 등도 사고 있다.(<한겨레> 6월29일치 1·8면 등 참조) 알앤엘바이오는 2010년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국외 불법 시술 중 환자가 사망한 사건이 폭로됐고, 일본 언론이 알앤엘바이오의 ‘한국인 원정시술 실태’를 보도하기도 했다. 불법 시술 대상에 전·현직 고위 정관계 인사들이 포함됐다는 의혹도 제기돼왔다. 라 회장은 처조카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원철 박유리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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