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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 사람] “애국시민들 허한 마음 담긴 성금 뜻깊게 쓸터”

등록 2013-08-01 19:24수정 2013-08-01 22:11

장호권씨
장호권씨
‘장준하 선생 무죄 판결’ 손배소송 내는 장호권씨
‘긴조1호’ 39년만에 무죄 인정받고도
인지대없어 소송 못해 5천만원 모금
“장준하재단 만들어 민족정신 이어”
1970년대 박정희 유신정권에 맞서다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옥고를 치렀던 고 장준하 선생의 유가족이 시민들의 성금에 힘입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다.

장 선생의 장남인 장호권(64·사진)씨는 “국민 성원에 힘입어 2일 국가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낼 방침이다. 대선 뒤 마음 붙일 곳이 없는 많은 애국시민들이 선친의 겨레장을 보면서 선생님의 뜻에 공감하고 마음을 보내주신 것 같다”고 1일 말했다.

소송 비용 국민모금은 지난달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를 통해 ‘장준하 선생님의 유가족이 인지대 등 소송 비용이 없어 무죄 판결이 난 지 5개월이 지나도록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뤄졌다. 아고라의 글에 공감하는 이들이 참여하는 ‘대국민 성금 청원’에는 지난달말까지 6992명이 서명했으며, 4천여명이 모금에 참여해 5천만원가량 모금됐다고 유족은 전했다.

유족들은 장 선생이 애국시민의 정신적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장준하재단’을 세울 계획인데, 소송 비용을 뺀 나머지 돈과 승소했을 때 받게 될 배상금 전액을 이 재단에 내놓을 참이다.

“소송을 매듭지은 뒤 국민의 뜻에 따라 재단 설립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장준하재단은 장 선생의 애국정신을 기릴 민족학교 설립과 애국청년을 위한 장학사업 등을 하게 될 겁니다.”

장 선생은 지난 1월 39년 만에 열린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피고인들의 인권을 위한 헌신과 고통이 이 나라 민주주의 발전의 기틀이 됐다. 재심 판결에 깊은 사죄와 존경의 뜻이 담겨 있음을 알아달라”며 과거 잘못된 판결을 사과했다.

광복군 출신으로 <사상계> 발행인이었던 장 선생은 ‘유신헌법 개헌 청원 100만인 서명운동’을 주도하며 박정희 독재정권에 항거하다 74년 ‘긴급조치 1호’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 15년과 자격정지 15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협심증과 간경화 증세 악화로 11개월 만에 형집행정지로 풀려났으나, 75년 8월17일 경기 포천시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돼 타살 의혹이 제기됐다.

오는 17일에는 장준하 선생 38주기 추모식이 경기 파주시 성동리 장준하공원에서 열린다. 또 ‘청년 광복군 장준하 귀국일 기념 호프데이’가 24일 오후 2시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근처 레벤브로이에서 열린다. 장준하특별법 제정 시민행동은 “장 선생이 45년 8월18일 광복군으로서 여의도비행장에 도착했을 당시 일본군 장교가 장 선생에게 무릎을 꿇고 맥주를 권했다. 이를 승리의 날로 기념해 해마다 맥주를 마시는 행사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02)362-0817.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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