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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군산 여성 실종사건’ 용의자 “우발적 살해” 자백

등록 2013-08-03 12:23

“차 안에서 임신 및 돈 문제로 다투다 목졸라”
지난달 24일 전북 군산에서 발생한 이아무개(39·여)씨 실종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군산경찰서 정아무개(40) 경사가 이씨를 살해했다며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정 경사는 내연관계의 이씨를 지난달 24일 전북 군산시 회현면 자신의 차안에서 목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근처의 한 폐양어장에 유기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심하게 부패한 이씨 시신을 수습했다.

정 경사는 사건 당일 이씨와 ‘임신 및 돈 문제’로 다퉜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불륜사실이 알려져 가정이 깨질 것을 우려한 정 경사는 “이씨에게 300만원을 줄테니 이제 그만 만나자”며 합의를 제안했다. 하지만 숨진 이씨는 “금액이 너무 적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실종사건 10일째에 붙잡힌 정 경사는 수사에 혼선을 줬다. 정 경사는 숨진 이씨 실종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연관성을 거부한 채 강압수사라고 반발하며 6시간 만에 풀려났다. 이에 앞서 휴대전화의 통화기록과 메시지를 지웠다. 특히 단서가 될 승용차안 블랙박스 영상도 지웠다. 지난달 30일 숨진 이씨의 옷이 군산시 회현면의 농로 주변에서 발견된 것도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 경사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전북에서 충남 논산까지 자전거를 타고 이동했고, 여인숙에서 묵었다.

정 경사는 지난 2일 오후 6시32분께 충남 논산시 취암동 한 피시방에서 붙잡혔다. 비번이던 부여경찰서 이희경 경위가 오후 6시10분께 피시방으로 들어가는 정 경사를 발견하고 신고해 출동한 경찰과 함께 정 경사를 검거했다. 신고한 이 경위는 “바뀌에 흙이 묻은 자전거를 끌고 걸어가는 뒷모습에서 외지인이라고 의심했다. 앞쪽으로 가서 확인해 보니 턱부분이 군산 수배자와 비슷해 신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실종 10일째 용의자가 붙잡히자 경찰의 부실한 수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경찰은 이씨 실종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정 경사를 이씨 실종의 유력한 관계자로 조사했다. 그러나 정 경사가 결백을 주장하며 거칠게 항의하자 6시간 만에 풀어줬다. 경찰은 정 경사의 도주를 우려해 감시를 했다. 하지만 정 경사가 감시망을 뚫고 지난달 26일 새벽 강원도 영월로 도주했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그날 밤 군산으로 되돌아왔다.

이씨의 시신이 유기된 장소에 대한 수색도 허술했다. 유기 장소는 2차선 도로에서 100m 가량 떨어진 곳으로 폐양어장이다. 이곳은 정 경사가 지난달 26일 밤 8시께 택시를 타고 도착한 군산시 회현면 월연마을과 인접해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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