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기계조립공장…20년 방치돼
20년 이상 방치된 낡은 소화기로 불을 끄던 공장 노동자가 소화기가 폭발하는 바람에 파편에 맞아 숨졌다.
22일 경찰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3시30분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ㅅ공장에서 불이 일어나 김아무개(64)씨가 진화하던 중 소화기가 파열되면서 소화기 아랫부분은 아래로 떨어지고, 윗부분이 위로 튀어오르면서 김씨의 목 부위를 쳤다. 김씨는 현장에서 즉사했다.
불은 김씨 공장과 바로 옆 공장의 골목에서 일어났다. 옆 공장에서 일하는 종업원 이아무개씨가 시너로 가공품을 세척하고 남은 시너를 통에 붓다 시너가 바닥에 흘렀다. 기계조립공장인 ㅅ공장에서 일하던 김씨는 그라인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 불꽃이 골목에 흐른 시너에 옮겨붙었다. 김씨는 불을 끄려고 급히 소화기를 들고 와 분사하다 소화기가 폭발했다.
이 소화기는 20년 이상 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등포소방서 관계자는 “소화기 제조업체인 대성산업이 소화기 생산을 중단한 지 22년 된 점을 감안하면, 해당 소화기는 20년 이상 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ㅅ공장은 400㎡ 이하 사업장으로 소방 관리 대상은 아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소화기가 노화돼 분사 중 압력을 못 이겨 아랫부분이 터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소화기 감식을 의뢰했다. 숨진 김씨는 영등포동 한강성심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박유리 기자 nopimul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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