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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수운 선생 순교한 자리에 시민모금 비 세울 터”

등록 2013-08-25 19:32수정 2013-08-25 21:03

‘수운 최제우 순도비 건립추진위’ 공동대표인 김성순씨가 18일 오후 옛 경상감영 감옥이 있었던 대구 종로 초교 운동장에서 ‘최제우 나무’로 명명된 400년 된 회화나무를 가리키고 있다.
‘수운 최제우 순도비 건립추진위’ 공동대표인 김성순씨가 18일 오후 옛 경상감영 감옥이 있었던 대구 종로 초교 운동장에서 ‘최제우 나무’로 명명된 400년 된 회화나무를 가리키고 있다.
동학 창시 ‘최제우 순도비 추진위’ 박위생·김성순 공동대표

종교 넘어 ‘주체적 근대화’ 앞서다
대구읍성 관덕당 뜰서 참형당해
순도비 세워 역사적 의미 알릴 것
“동학을 창시한 수운 최제우 선생은 봉건제를 극복하고 외세의 침략을 이겨내, 우리나라의 ‘자생적 근대’를 만들려고 했던 분입니다. 그런데 선생이 돌아가신 곳에 조그마한 순도비 하나 없다면 말이 되겠습니까?”

천도교 신자 13명이 지난 6월2일 대구 봉산동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 사무실에 모였다. 최제우 선생이 참형 당한 자리에 순도비를 세우는 일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수운 최제우 순도비 건립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다. 대표는 박위생(66) 천도교 대구시교구장과 신자 김성순(84)씨가 함께 맡았다.

경북 경주에서 태어난 최제우 선생은 대구에서 순교했다. 당시 경상도지역의 행정·사법을 맡았던 경상감영이 대구읍성 안에 있었다. 동학을 널리 펴던 선생은 1863년 12월10일 경주에서 체포됐다. 유교의 가르침을 어지럽혀 백성들을 현혹시킨다는 ‘좌도난정’의 죄목이었다. 선생은 다음해 1월6일 대구 경상감영으로 끌려와 고초를 겪다, 대구읍성 남쪽에 있던 처형장인 관덕당 뜰에서 참형됐다. 1864년 3월10일, 41살의 젊은 나이였다.

대구 도심에는 최제우 선생의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 있다. 달성공원 안에는 ‘최제우 동상’이 있다. 1964년 3월21일 경북도가 최제우 선생 순교 100주기를 기념해 세웠다. 옛 경상감영이 있었던 자리(서문로1가)에는 지금 대구 종로초등학교가 있는데, 운동장엔 400년된 회화나무인 ‘최제우 나무’가 있다.

김성순 순도비 건립추진위 공동대표는 “최제우 선생이 경상감영에 투옥돼 고초를 겪을 때 이 모습을 지켜봤을 것이라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최제우 선생이 순교한 관덕당 앞뜰 자리(계산동2가)에는 아무런 흔적이 없다. 지금은 사유지로 변해 원룸이나 상가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순도비 건립 추진위는 지난달 23일 대구 중구청에 도움을 요청했고, ‘순도비를 세울 자리를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박위생 순도비 건립 추진위 공동대표는 “자리가 정해지면 건립위원회를 꾸려 시민 모금 등으로 순도비 건립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동학은 민족종교를 넘어 주체적 근대화 운동이었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순도비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글·사진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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