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생, 인터넷 채팅으로 만나
돈 안주고 스마트폰까지 훔쳐
돈 안주고 스마트폰까지 훔쳐
육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가 10대 여중생과 성매매를 한 뒤 스마트폰까지 훔쳐 달아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5월 여생도에 대한 성폭행, 이달 초 생도들의 마사지업소 출입에 이은 사건이어서 육군이 큰 충격에 빠졌다.
육군에 따르면, 육사 4학년의 한 생도는 지난 7월13일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한 여중생(16)과 서울의 한 모텔에서 성매매를 한 뒤 돈을 주지 않고 스마트폰까지 훔쳐 달아났다. 여중생의 스마트폰을 없애면 자신의 성매매 관련 기록도 모두 없앨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생도는 스마트폰을 도둑맞은 이 여중생의 신고로 지난 22일 경찰에 붙잡힌 뒤 군 검찰에 넘겨져 조사받고 있다. 육군의 이붕우 정훈공보실장(준장)은 “육사 생도가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하다가 적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충격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육사는 지난 5월 여생도 성폭행 사건 뒤 꾸린 ‘육사 혁신 태스크포스’에서 마련한 대책을 26일 발표할 예정이다. 또 여름휴가(방학) 중인 육사 생도 전원을 29일까지 이틀 앞당겨 복귀시키고, 생도들에 대한 교육·훈련을 담당하는 훈육 요원 전원을 교체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5월22일 육사에서는 축제 기간에 술에 취한 남자 생도가 여자 생도를 성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육사 교장(중장)이 전역하고 생도대장(준장)이 교체됐다. 또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는 타이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육사 생도 9명이 숙소를 무단 이탈해 술집과 마사지업소를 찾아간 일도 있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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