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대통령선거 불법 개입과 국기문란 사태를 규탄하는 천주교 시국미사가 26일 저녁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교구 중앙성당에서 열렸다.
천주교 전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창신 신부)가 연 이날 시국미사의 집전은 박종근 원로 신부가 맡았으며, 강론은 김진화 완주봉동성당 주임신부가 맡았다. 미사에선 국정원 댓글과 관련한 12분짜리 동영상 상영과 천주교 신자들로 구성된 그룹 ‘창세기’의 공연도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국정원의 선거 불법 개입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들을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경기도 수원교구에선 지난 20일 주교 등이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시국미사를 올린 바 있다.
전주교구에선 지난 8일 신부 152명이 서명한 시국선언문을 내놨다. 전주교구 소속 신부는 모두 209명으로, 외국 유학과 외국동포 사목, 군종 신부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시국선언에 참여한 것이다. 시국선언문은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마태복음 10장26절)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사제들은 “국정원 사태는 우리가 소중히 지켜온 민주주의와 국가의 정체성을 뿌리째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 행위이고, 우리 사회의 신뢰와 합의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주교계에선 지난 7월5일 부산교구를 시작으로 마산·광주대교구·인천·전주교구, 대구대교구와 안동·대전·원주교구 소속 사제와 수도자 등이 시국선언을 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