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이사 모두 퇴진” 요구
재단 “교육부가 결정할 일”
재단 “교육부가 결정할 일”
‘비리재단 퇴진과 임시이사 파견’을 요구하는 대구보건대 교수들의 농성이 26일로 106일째를 맞았다. 하루 4명씩 번갈아 가며 24시간 벌이는 농성에는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6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 학교 교수진은 모두 130여명이다.
3월부터 두 달에 걸쳐 이뤄진 교육인적자원부 감사에서 김윤기 재단 이사장이 국고보조금 6천만원을 빼돌리고, 실습용품 등을 구입하면서 업체에서 3억5천만원을 받아 챙긴 사실과, 대학 쪽이 학교 공사비를 부풀려 계산하는 등의 방법으로 학교 돈 35억원을 잘못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교육부는 감사 결과를 토대로 김 이사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남성희 학장을 중징계하도록 조처했다.
교육부 감사 발표 전인 5월12일부터 농성을 시작한 교수들은 “교육부의 감사가 겉핥기였는데도 엄청난 비리가 드러났다”며 “현재의 재단이사들이 모두 퇴진하고 민주적인 임시이사가 구성되지 않으면 학교 비리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26일 “농성을 계속하면서 검찰에서 재단 이사장과 학장을 수사하는 과정을 지켜본 뒤 국회와 교육부 관계자들을 만나 임시이사 파견이 이뤄지도록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교수들이 주장하는 임시이사 파견 여부는 교육부에서 판단해 결정할 일”이라며 “잘못 집행된 돈을 환수하고 관련 직원들을 징계하는 등 감사 지적사항을 이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검은 26일부터 본격 수사에 나서 대학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다음달 초께 재단 이사장과 학장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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