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3일 오후 서울 한남대교를 기습 점거하고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시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결의안 채택 등을 요구하며 상경시위를 벌이고 있다. 민중의 소리 제공
농민들이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도입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저지를 촉구하며 서울 한남대교를 기습 점거하는 등 상경시위를 벌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농민 400여명은 3일 오후 3시20분께 한남대교 북단 5차로를 전세버스로 막고 기습시위를 벌였다. ‘9·3 전국농민대회’가 열리는 서울역으로 이동하던 이들은 한남대교 난간에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쌀 목표가격 23만원 쟁취’ 등의 구호가 적힌 펼침막과 고추·마늘·벼 등 농산물을 매달고 1시간여 동안 집회를 이어갔다.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는 주요 농산물 가격의 안정을 위해 쌀처럼 일정한 생산량을 정부가 사들여 비축하거나 방출하는 제도로, 농민들의 오랜 요구사항이다.
농민들은 오후 4시 서울역 앞으로 이동해 3000여명(경찰 추산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농민대회를 열었다. 전농 쪽은 “정부가 쌀값 보장을 요구하는 농민들에게 단돈 4000원 인상을 고집하고 있다. 4000원 인상돼 17만4000원이 된 가마당 쌀값은 1990년대 수준의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정부는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시를 위한 ‘국민기초식량 보장법’ 입법을 서두르고 국회는 농업 분야의 희생을 전제로 하고 있는 한-중 자유무역협정 반대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