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부 지원 명목 1억여원 돌려받아
대학생들이 받은 장학금을 자신들의 계좌로 송금받아 상습적으로 가로채온 사립대 교수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구속됐다.
대구지검 김천지청(지청장 김경석)은 학생들로부터 장학금이나 실습비 등을 받아 챙긴 혐의(횡령)로 경북 구미에 있는 4년제 ㄱ대학 경호학부 권아무개·최아무개·가아무개 교수와 사회체육학부 소속 윤아무개 교수 등 교수 4명을 6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예체능대학 교수들이며, 이밖에 3명을 더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교내 운동부 지원 등의 명목으로 학생들이 받은 장학금을 계좌로 송금받거나, 등록금에 포함된 실습비를 별도로 요구하는 등의 수법으로 모두 1억원 넘는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학생들은 그동안 교수들로부터 받을 불이익이 두려워 교수들이 시키는 대로 장학금을 송금하거나 실습비를 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두 달 전 일부 학생이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고, 검찰이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ㄱ대학 쪽은 “현재 2014학년도 수시 모집 기간인데 이런 사건이 터져 당황스럽다.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징계 수위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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