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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국세청 직원 사칭 가짜 세법책 팔아

등록 2005-01-24 18:28

“세무서계장이다. 책냈으니 돈보내”
전화한통에 372개업체 송금했다

사대는 24일 중소기업을 상대로 국세청 직원이라고 속여 가짜 세법책을 팔아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신아무개(33)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오아무개(25)씨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신씨 등은 지난해 8월 경기 김포시 ㅌ무역회사에 전화를 걸어 “김포세무서 계장이다. 직장 상사가 출간한 <조세해설총람>을 보낼테니 18만5천원을 송금하라”고 속이는 등 같은 수법으로 최근까지 372개 업체로부터 68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서울 성북구 석관동의 한 빌딩 사무실에 전화기 8대를 갖추고 전화번호부를 뒤져 아무 업체에나 전화를 건 뒤 해당 지역 세무서를 사칭해 책을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돈을 보낸 기업에는 시중에 나와 있는 세법책을 730여쪽 분량으로 짜깁기한 원가 1만원짜리 책을 보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세무공무원을 어렵게 생각하는 중소기업의 처지를 이용했으며, 기업들도 별다른 신분 확인을 하지 않고 돈을 보냈다”며 “이들이 전국 5만여개 중소기업에 전화를 건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피해 업체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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