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 직원 등에게
자녀 취직 시켜주겠다며
2억 3000만원 받아 챙겨
자녀 취직 시켜주겠다며
2억 3000만원 받아 챙겨
공기업에 자녀를 취직시켜주겠다고 속여 부모들로부터 수억원을 뜯어낸 사람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경주경찰서는 자녀를 공기업에 입사시켜주겠다고 속여 부모에게 2억원이 넘는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최아무개(57)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최씨 등은 지난해 6월 조아무개(56·경주시 양남면)씨에게 접근해 “아들을 경주에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에 취직시켜주는데 1억원이 필요하다. 선수금으로 일단 5000만원을 주면 1년 안에 취직시켜주겠다”고 속여 5000만원을 받아 챙기는 등 2010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비슷한 수법으로 5명을 상대로 모두 2억3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최씨는 경주에 들어설 예정인 방폐장(방사성 폐기물 영구 저장 처리 시설)과 관련해 주민대책위원회 간부 등을 맡은 적이 있어 주민들이 쉽게 속아 넘어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자녀를 취직시켜주겠다는 말에 속아 최씨 등에게 돈을 건넨 부모들은 대부분은 하청·협력업체에서 일하던 사람들이었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다른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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