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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초고도비만녀 21개월만에 몸무게 76㎏ 뺐다가…

등록 2013-09-23 21:24수정 2013-09-24 09:06

TV서 화제 모았던 여성 숨진채 발견
유족 “음식 먹어도 구토할때 많았다”
1년9개월 만에 몸무게를 76㎏이나 줄여 케이블방송에서 화제가 됐던 여성이 갑자기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과도한 체중감량에 따른 죽음으로 추정하고 있다.

23일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22일 밤 11시20분께 대구시 북구의 한 모텔 화장실 바닥에서 신아무개(25)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신씨의 남자친구(25·회사원)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2년6개월간 사귀어온 이들은 이날 오후 5시께 신씨의 생일 파티를 하러 모텔에 함께 들어가, 고기 등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신씨의 남자친구는 경찰에서 “음식을 조금 먹은 여자친구가 갑자기 토할 것 같다며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2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아 들어가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씨가 과도한 다이어트에 따른 후유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월 한 케이블방송에서 몸무게가 132㎏에 이르는 초고도비만 여성으로 소개된 신씨는 이후 식이요법과 운동 등으로 감량에 나섰고, 지난 1월에는 위를 묶어 식욕을 억제하는 ‘위 밴드 수술’을 받기도 했다. 사망 당시 신씨의 몸무게는 56㎏으로, 1년9개월 만에 76㎏을 줄였다.

주검 검안에서 신씨의 사망 원인은 ‘저칼륨 혈증으로 인한 뇌성혼수’로 나왔다. 체중감량이 지나칠 때 혈중 칼륨 농도가 낮아져 구토 등이 나타나는 증세로, 심하면 쇼크사할 수 있다. 신씨의 가족은 경찰 조사에서 “(신씨가) 음식을 잘 먹지 않았고 먹어도 토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최근 한 차례 쓰러진 적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24일 주검을 부검할 계획이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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