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이 채동욱(54) 전 검찰총장한테 혼외 아들이 있다고 보도한 <조선일보> 기자와, 불법으로 얻은 정보를 언론에 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곽상도(54)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고발 사건을 형사3부(부장 장영수)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형사3부는 강력 사건, 피해자 보호 관련 사건을 주로 맡는다.
한국여성단체연합과 함께하는시민행동은 지난 26일 개인정보를 불법 취득·유출한 혐의 등으로 조선일보 기자 2명과 곽 전 수석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검찰은 29일 통상적인 사건 진행 절차에 따라 고발 내용을 검토한 뒤 고발인·피고발인·참고인 조사 등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조선일보가 채 전 총장한테 혼외 아들이 있다는 기사를 보도하며 근거 자료로 채아무개(11)군의 출국일, 가족관계등록부, 거주지 등을 제시했는데, 이는 현행법을 위반해 개인정보를 제공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6일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언소주)이 채 전 총장 사퇴와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법무부 장·차관의 외압 여부, 채 전 총장의 혼외 아들로 지목된 해당 어린이의 학적기록부 내용 등 개인정보 불법 유출 의혹에 대해 수사를 의뢰한 사건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에서 병합해 수사하기로 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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