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커버스토리
대선 이후 눈에 띄게 사그라드는 붐
파워트위터리안에게 새 희망을 묻다
대선 이후 눈에 띄게 사그라드는 붐
파워트위터리안에게 새 희망을 묻다
트위터 이용 빈도가 대통령 선거 이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네트워크 분석 전문업체인 사이람이 <한겨레>에 제공한 통계를 보면, 한달에 한번 이상 트위터에 글을 쓴 ‘적극 이용자’가 지난 5월 95만명에 그쳤다. 대선을 앞둔 지난해 12월에 124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3% 이상 줄어든 수치다. 휴면 계정도 63%에 이르러 지난해 12월 55%보다 크게 늘었다. 열에 여섯 이상은 트위터 계정만 만들어놓고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신규 가입자도 지난 8월 3만9000명에 그쳐 5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트위터 바람이 불던 2010년 4월 이후 월별 신규 가입자가 10만명 아래로 떨어진 적은 없었다.
야권 성향의 누리꾼이 상대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한국 트위터 환경의 특성상 대통령 선거 결과가 트위터 이용자 감소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익명의 팔로어들이 보내오는 공격적인 ‘멘션’(mention·글)에 지친 사람들이 트위터를 중단하는 경향도 발견된다. 이들 중 상당수는 또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으로 건너가 활동하고 있다.
트위터 바람이 잦아들었다고 해서 ‘트위터의 시대가 저물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분석이 많다. 일상적 여론 광장으로서 트위터는 여전히 중요한 도구다. 사이람 송슬기 응용컨설팅팀장은 “여론 주도층인 10대 후반에서 40대까지가 트위터의 주요 이용자이기 때문에 트위터 적극 이용층 100만명은 100만명 이상의 힘을 갖는다”고 말했다. 한국인 추정 트위터 계정 수는 올해 8월 기준 721만개에 이른다.
엔엘엘 논란 등 논쟁이 벌어지는 사회적 이슈가 많아지면 트위터 이용이 다시 활발해질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실제 올해 6월부터 한달에 한번 이상 트위터에 글을 쓰는 적극 이용자 규모가 서서히 늘어 8월에는 103만명을 기록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트위터의 장점으로 정보의 빠른 유통을 꼽는다. ‘트위터 영향력 1위’ 인물인 이외수 작가는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 언론 환경이 여전히 혼란을 많이 겪고 있기 때문에 양질의 정보가 언론을 통해 전달되기 어려운 구조인데 트위터에서는 정확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트위터에는 정보의 편집자가 따로 없고 누리꾼이 누르는 리트위트(RT·퍼나르기)가 사실상의 편집 기능을 하기 때문에 대중의 진짜 관심사가 민주적으로 유통되기 쉬운 구조다.
이외수 작가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각자 특징이 있기 때문에 페이스북을 트위터의 대체재로 보기보다는 보완재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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