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 소속 이천수 선수(31)가 16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인천 남동경찰서에 출두하고 있다. 이천수는 지난 14일 오전 0시48분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술집에서 김모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뉴스1
경찰, 쌍방폭행 아닌 이씨 폭행…불구속 입건
누리꾼들 “폭행보다 거짓말이 더 나빠” 비난
누리꾼들 “폭행보다 거짓말이 더 나빠” 비난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 이천수(32)씨가 술집에서 옆자리 손님을 폭행한 혐의로 결국 입건됐다. 애초 이씨와 인천 유나이티드 쪽의 설명과 달리, 술자리에 이씨의 아내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술집에서 옆자리에 있던 사람을 폭행하고 휴대전화를 부순 혐의(폭행 등)로 이천수 선수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씨는 14일 0시45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술잡에서 합석해 술을 마시던 김아무개(29)씨를 폭행하고 김씨의 휴대전화를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술집에서 이씨 일행과 김씨 일행은 옆자리에서 따로 술을 마시다가 합석하게 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곧 시비가 붙어 몸싸움이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이씨가 김씨를 폭행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씨는 16일 오후 5시 경찰서에 출석해 4시간 정도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진술을 종합해본 결과, 쌍방 폭행이 아니었고 이씨가 김씨를 폭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는 폭행이 일어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사건이 일어난 14일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쪽은 “이천수와 전화통화를 통해 당시 정황을 확인해본 결과 폭행은 없었다. 아내 등과 함께 술자리를 갖고 있다가 옆자리에서 술을 마시던 김씨가 시비를 걸어와 아내를 보호하려 했던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씨와 인천 유나이티드 쪽의 해명이 거짓말이었던 것으로 드러나자 누리꾼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트위터 아이디 coi***)은 “이천수 이번엔 완전히 믿었는데, 아침부터 뒤통수 한대 빡 얻어맞은 느낌”이라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트위터 아이디 yun*******)은 “양치기 소년 이천수, 폭행보다 나빴던 거짓말”이라고 꼬집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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