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두산 총수일가 비리로 검찰 ‘칼끝’

등록 2005-08-30 18:59수정 2005-08-30 21:25

박회장 장남 곧 소환…국세청에 지원요청
수사팀, 대검 회계팀과 ‘비자금 파악’ 주력
형제들의 경영권 다툼에서 불거진 두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검찰의 칼날이 두산그룹 총수 일가의 비리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30일 대검찰청에 회계분석팀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하고, 국세청으로부터 인력을 지원받는 등 수사팀을 보강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또 이날 “두산그룹 총수 일가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려고 대출받은 돈의 이자 138억원을 대납하는데 쓴 자금과 동현엔지니어링에서 박용성 회장의 큰아들 박진원(37)씨에게 간 20억원은 서로 다른 자금”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두산그룹 총수 일가의 비자금 출처와 규모 등을 정밀하게 살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박용오 전 회장은 검찰에 낸 진정서에서 진원씨가 다른 사람 명의로 된 비자금 통장을 관리하고, 2000년 미국에 설립한 뉴트라팍으로 계열사 자금 870억원을 내보낸 뒤 회사 껍데기만 남기고 자금을 빼돌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로 진원씨에게 계열사에서 조성한 비자금이 흘러간 사실이 확인돼 검찰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또 두산산업개발과 동현엔지니어링이 하청업체들에게 공사비 등을 부풀려 청구하게 한 뒤 이를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나, 다른 계열사들도 같은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검찰 관계자는 “진정서에 적힌 17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은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동현엔지니어링 한 곳에서 20억원이 만들어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두산산업개발이 막내 동생인 박용욱(45) 이생그룹 회장이 운영하는 넵스에 주방가구 물량과 마루공사 등을 5년 동안 몰아줘 2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용욱씨는 이미 출국금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두산그룹 경비용역 및 건물관리업체인 동현엔지니어링이 2000년부터 5년 동안 하청업체들을 통해 만든 20억원을 전달한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의 계좌를 추적하는 한편 조만간 그를 불러 비자금 사용처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참여연대는 이날 “㈜두산 직원들이 출자한 ㈜두산신용협동조합 등 4개 신협이 자산의 대부분을 계열사 주식에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주가하락으로 부실화됐고 ㈜두산·삼화왕관·두산건설 등 3개 계열사가 625억원의 손실을 메꿔주는 과정에 배임 혐의가 있다”며 신협 임원진들과 두산 계열사 경영진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또 “옛 두산포장(현 ㈜두산테크팩비지)과 삼화왕관이 옛 두산건설(현 두산산업개발)의 1999년 유상증자 때 대주주 일가한테서 신주인수권을 7억8천만원어치 사들여 불필요한 증자 참여를 하는 등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가 있다”며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해 박용오·용만씨 등 8명을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황상철 정세라 기자 rosebu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