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검찰총장 후보는
노태우 비자금 등 수사 ‘특수통’
이건희 삼성회장 직접조사도
노태우 비자금 등 수사 ‘특수통’
이건희 삼성회장 직접조사도
김진태(61·사법연수원 14기) 검찰총장 후보자는 ‘특수통’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 사건,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홍업씨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맡았다. 강단 있고 추진력 있는 원칙론자라는 평가를 듣고 있지만, 자기주장이 강해 조직을 원만히 추스를지 의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 후보자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법무부 법무실 검사로 일하며 김 전 장관의 총애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법무부 장관이 국무회의에 가면 다른 부처 현안도 장관들끼리 논의해야 했다. 그때 쓸 자료를 김 후보자가 만들어 올렸고, 그 업무를 워낙 잘해 김기춘 장관이 마음에 들어 했다”고 말했다.
삼성과의 악연도 눈길을 끈다. 김 후보자는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당시 이건희 회장을 직접 조사했다. 이 회장은 재판에서 “다른 그룹과 비교할 때 제가 꼭 여기에 있어야 하는가 하는 점에 대해 김 검사님이 원망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진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김 후보자는 대학 시절인 1974년, 유신 반대 투쟁을 하던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도망을 다닌 적도 있다. 이때 절에 숨어 지내면서 불교와 연을 맺어 불심이 깊다. 한국은행에 취직했다가 뒤늦게 사법시험에 합격해 황교안(56·사법연수원 13기) 법무부 장관보다 나이가 많다.
청문회 과정에선 아들 병역 문제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 아들은 2005년 3급 판정을 받았다가 2009년 사구체신염으로 재검 대상으로 분류됐고, 이후 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 김 후보자 쪽은 “아들이 3급 판정 뒤 네 차례나 자원입대를 신청했지만 번번이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알고보니 신장질환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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