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호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한 유정 조동호(1892~1954) 선생이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가운데 처음으로 30일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조동호 선생 기념사업회(회장 이현희 성신여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이날 오전 11시 선생의 유해를 경기도 이천 선산에서 옮겨 와 대전 국립묘지 애국지사 3묘역 166호에 안장했다. 안장식은 기념사업회 회원과 유가족 등 20여명이 참석해 헌화와 묵념, 의장대 사열, 안장 등 차례로 진행됐다.
조동호 선생은 임시정부 수립 당시 임시의정원 제헌의원을 지내고, 이후 언론인과 애국활동가로 활약했으나 조선공산당 중앙위원과 근로인민당에서 활동해 사회주의 계열이라는 이유로 독립유공자 서훈 대상에서 제외됐다. 유정은 지난 삼일절을 맞아 몽양 여운형 등 사회주의계 독립유공자 63명과 함께 복권됐다.
유정의 장남 조윤구(64)씨는 “이제야 아버지가 독립운동가로 제대로 인정받은 것 같다”며 감격해했다.
기념사업회는 애초 선생을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임정 묘역에 이장하려고 했으나 ‘국무위원급’(임시의정원의 경우 의장)만 해당된다는 국가보훈처의 결정에 따라 대전 국립묘지 애국지사 묘역에 안치됐다. 보훈처 관계자는 “복권돼 서훈을 받은 사회주의계 독립운동가 유족들 가운데 상당수가 국립묘지 이장을 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들의 국립묘지 안장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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