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사살돼…인명피해는 없어
서울·의정부·분당 잇단 출현 ‘소동’
서울·의정부·분당 잇단 출현 ‘소동’
서울과 수도권 대도시의 학교와 거리에 멧돼지가 잇따라 나타나, 곳곳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8일 오전 10시께 몸무게 150㎏쯤 되는 멧돼지가 경기도 의정부시 초등학교 운동장에 들어갔다가 경찰에 사살됐다. 학교 쪽은 멧돼지가 출현하자 각 교실에 ‘학생들을 절대로 밖으로 내보내지 말라’고 알려 인명 피해는 없었다.
4년가량 된 암컷 멧돼지는 오전 9시48분께 지하철 1호선 녹양역 근처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도심 철길과 골목길을 따라 700~800m 활보한 뒤 초등학교 운동장 안으로 들어가 병설유치원 놀이터까지 달렸다. 주민들과 교사들이 둔기를 든 채 멧돼지와 맞섰고, 곧바로 출동한 경찰이 쏜 권총을 맞고 죽었다. 경찰 관계자는 “돌진해 오는 멧돼지의 몸집이 황소만큼 커서 위협감이 느껴졌다. 어린 학생들이 많아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해 즉시 사살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5분께는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 탄천 옆에 120㎏가량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112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멧돼지는 도로를 헤집고 다니다가 백화점과 시외버스터미널을 거쳐 이매동 아파트단지까지 700여m 달아났다. 이어 도로과 주택가를 15분간 활보하다 오전 9시20분께 아파트 철제 담장을 들이받은 뒤 인근 카페 안에서 피를 흘린 채 죽은 상태로 발견됐다.
오전 10시40분께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서울외국인학교 사택 근처에 80㎏짜리 멧돼지가 나타나 출동한 야생생물관리협회에 의해 사살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도심으로 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의정부 성남/박경만 김기성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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