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황두연(51) 아이에스엠지(ISMG)코리아 대표의 현대그룹 경영 부당개입 의혹과 관련해 12일 현대종합연수원 시공업체 등 5~6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황의수)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파라다이스글로벌건설 등에 수사관을 보내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했다.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현대종합연수원은 파라다이스글로벌건설이 시공을 맡아 지난 7월 말 준공했다.
검찰 관계자는 “황두연 대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이고, 현대그룹 계열사나 황 대표의 자택은 압수수색 대상에 들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검찰은 황 대표가 불법 비자금을 조성하고 현대그룹 경영에 부당개입해 이권을 챙겼다는 등의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황 대표는 현대상선의 미국 내 물류를 담당하는 용역업체들을 운영하며 비용을 부풀리는 식으로 거래금 가운데 340만달러 상당을 비자금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세청은 2011~2012년 세무조사를 통해 현대상선과 미국 내 물류업체들의 거래에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이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으나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하지 못하고 현대상선에 세금 30억여원만 추징했다. 금융감독원도 현대저축은행이 황 대표가 운영하는 대출위탁업체에 업무를 맡기면서 높은 이자를 지급한 혐의가 있다며 검찰에 현대저축은행을 고발한 바 있다. 검찰은 자료 분석 및 관련 참고인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황 대표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