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1394억 대출 용처 캐물어
조씨 ‘동의없는 도명대출’ 주장
첫째·셋째아들도 곧 소환 방침
조씨 ‘동의없는 도명대출’ 주장
첫째·셋째아들도 곧 소환 방침
조석래(78) 효성그룹 회장의 탈세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효성그룹 전략본부 부사장을 맡다가 지난 2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 회장의 둘째 아들 조현문(44)씨를 지난 주말 불러 조사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이 효성그룹 수사에 착수한 뒤 조 회장 일가를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조현문씨를 상대로 효성캐피탈로부터 거액을 대출한 경위와 대출금을 어디에 썼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캐피탈은 조 회장 일가와 임직원 11명에게 2004년부터 최근까지 4292억원을 대출해줬다. 이 가운데 조씨 앞으로 대출된 금액은 1394억원에 이른다. 조씨는 이에 대해 ‘동의 없는 도명대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변호사인 조씨는 효성그룹을 퇴사한 뒤 중소 법무법인의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다.
국세청은 효성그룹이 회계장부를 조작해 법인세 등 세금을 탈루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1일 조 회장 등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조세 포탈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3652억원을 추징했다.
검찰은 조현문씨 등을 불러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조 회장과 효성그룹 전략본부장(사장)을 맡고 있는 맏아들 조현준(45)씨, 전략본부 부사장인 셋째 아들 조현상(42)씨 등의 소환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