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이외수 MBC ‘진짜 사나이’ 강연 놓고 설전
하 “천암한 폭침은 ‘소설’ 발언 지금이라도 사과하라”
이 “북이 초과학적 능력 가졌다는 사실 인정 안했을 뿐”
하 “천암한 폭침은 ‘소설’ 발언 지금이라도 사과하라”
이 “북이 초과학적 능력 가졌다는 사실 인정 안했을 뿐”
천안함 사건에 의혹을 제기했던 이외수 작가가 해군에서 강연한 것을 두고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비난하고 나서면서 20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양쪽 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이 작가는 지난 16일 “엠비시(MBC) ‘진짜 사나이’ 초청으로 천안함 제2함대 사령부에서 강연”이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이 사실을 접한 하 의원은 20일 트위터에 이 작가의 강연을 비난하는 논평을 냈다.
하 의원은 이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황당하고 당혹스러움을 넘어 참담한 심정이다. 천안함 잔해가 전시되어 있는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천안함 폭침을 ‘소설’로 규정하고 ‘내가 졌다’며 조롱하던 이외수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그것이 엠비시 ‘진짜 사나이’를 통해 방송이 된다니”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 작가와 함께 해군 지휘부 쪽도 비판했다. 하 의원은 논평에서 “이번 초청 강연을 주선한 측과 그것을 승인한 제2함대 사령부 측에 모두 깊은 반성을 촉구한다. 엠비시 측에는 즉각 공개사과와 함께 해당 부분에 대한 방송 중지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이 논평을 낸 사실을 접한 이 작가는 20일 자신의 입장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 작가는 “의원님 군대 안 가려고 국적 포기한 고위층 자녀들보다 황당하겠습니까. 저는 그래도 병역은 필했습니다”라고 꼬집었다.
이 작가의 트윗에 대해 하 의원은 바로 다시 대응했다. 하 의원은 “제가 왜 논평 냈는지 파악이 안되신 모양입니다. 아직도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인 것을 소설로 생각하십니까?”라고 적었다. 그는 또 “이외수님, 지금이라도 천안함 북한 소행을 소설이라고 조롱한 것에 대해 국민과 순국 천안함 장병 46 영령들께 사죄하실 생각 없으십니까? 우리 국민들 마음이 너그러워 진심으로 사과하시면 용서해주실 겁니다”라고 비꼬듯이 말했다.
하지만 이 작가는 “저는 북한 군이 그토록 신출귀몰하는 초과학적인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인정 못했을 뿐입니다. 존경하는 의원님. 의원님은 북한을 그토록 위대한 능력을 가진 집단으로 보십니까”라며 하 의원의 사죄 요구를 일축했다.
이정연 기자xingxing@hani.co.kr
하태경 의원(왼쪽)과 이외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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