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서 대금 되돌려받아
감독기관쪽에 금품제공 의혹
감독기관쪽에 금품제공 의혹
경북 경주에 건설중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방폐장) 1단계 공사와 관련해 시공업체 대우건설이 공사 감독기관 쪽에 금품을 건넨 정황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경주 방폐장 건설 공사와 관련해 대우건설 현장사무소가 감독기관에 돈을 주고, 하청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이 나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3일 경주시 양북면 대우건설 현장사무소와 하청업체 한 곳을 압수수색해 각종 거래내역이 담긴 장부 등을 압수했다. 20일에는 감독기관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산하 환경관리센터 이아무개(59) 센터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대우건설 현장사무소장 전아무개(56)씨가 하청업체 임직원들로부터 이미 지급한 하도급 대금을 되돌려받는 방식으로 금품을 받고, 환경관리센터장 이씨에게 돈을 건넸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 단계여서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같은 원전 비리처럼 방폐장 안전성 문제를 거론할 수준의 비리 정황은 드러난 게 아직 없다”고 말했다.
현재 경주 방폐장 1단계 공사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지분이 더 많은 대우건설이 주로 공사를 맡고 있다. 2006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하고 있다. 애초 완공은 2010년 6월로 예정됐지만, 공사 과정에서 연약한 암반 등의 문제가 생겨 공사 일정이 연기됐다. 총 공사비는 5300억원가량이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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