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안기숙씨 페이스북.
병원에서 기숙사로 귀가하던 길에 불의의 사고
브루클린에 있는 요양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
브루클린에 있는 요양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
현지 시각으로 일요일인 1일 오전 7시20분께 발생한 뉴욕 열차 탈선 사고로 숨진 것으로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 안기숙(35·간호사)씨가 병원에서 밤샘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안씨는 이날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뉴욕주 웨체스터 카운티 오씨닝의 한 요양병원에서 밤샘 근무를 마치고 뉴욕시 퀸즈지역에 있는 기숙사로 귀가하던 길이었다. 안씨는 퀸즈지역의 3층짜리 기숙사 가장 위층에 룸메이트 3명과 함께 살고 있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안씨의 한 룸메이트는 에이비시(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금 전까지만 해도 사고 사실을 전혀 몰랐다. 너무 혼란스럽고 충격적"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안씨는 미국 취업비자로 2009년 12월 뉴욕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검은 맨해튼의 검시소에 안치돼 있으며 서울에 거주하는 오빠와 여동생 등 가족들이 미국 입국 절차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안씨가 지난 6월13일 개설한 페이스북에는 그가 브루클린에 위치한 ‘킹스 카운티 병원’에 간호사로 등록되어 있다는 소개와 함께 현재 퀸스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는 프로필이 적혀 있다. ’킹스 카운티 병원’은 병상 627개 규모의 병원으로 브루클린에 본원을 두고 있고, 뉴욕 각지에 요양원과 건강센터 등을 지점으로 두고 있다.
페이스북에는 안씨가 필라델피아와 펜실베니아 등에서 지인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공개되어 있다. 또 안씨가 지난 8월9일 “요즘 내가 예뻐라 하는 아이, 빨리 나아라 아가야!”라는 글과 함께 올려둔 중남미 계열의 여자 아기 사진도 게재돼 있다. 안씨가 마지막으로 페이스북 전체 공개 글을 올린 건 지난달 4일, 프로필로 올린 노란색 프리지어 꽃 사진이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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