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가 영토분쟁 지역이라니요…” 장혜정
“독도가 영토분쟁 지역이라구요…”
“외국의 한 논문에 독도가 영토분쟁 지역으로 분류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독도는 당연히 우리땅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올해 외무고시에 수석합격한 장혜정(24)씨는 최근 해양수산부가 개설한 ‘사이버 독도청’ 법률팀 근무를 자원했다. 시험공부를 하면서 일본 사람들 말고도 독도를 한국 땅으로 보지 않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결심한 일이란다. 예비 외교관으로서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깨우칠 법적 논리를 찾아 나선 것이다.
1일 직원 위촉장 받아
영유권 법논리 찾는 일 주력
“졸업 후 정식 근무 땐
한-일문제 경험 지식 쌓아
동북아 전문가 되고 싶다” 2003년 2월 외무고시 준비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독도는 그에게 울릉도에 딸린 작은 섬에 불과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우리 땅에 대해 느끼는 애국심 차원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이런 순진한 생각은 독도를 영토분쟁 지역으로 보는 외국의 시각을 접하는 순간, 여지없이 깨졌다. 그런 생각이 나름대로 치밀한 논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땐 낙담하기도 했다. 독도에 대한 ‘환기’는 한-일 관계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했다. 그는 시험공부를 하면서도 한-일 관계법 분야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독도를 지키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결심이 외교관으로서 진로를 정하는 데도 나침반이 된 셈이다. 현재 서울대 영어교육과 4학년인 그는 “학교를 마치고 외교부에서 정식으로 일하게 되면 한-일 관계를 맡는 부서에서 일하고 싶다”며 “한-일 문제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쌓아 동북아 지역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과 미국, 중국 등에 대한 생각을 살짝 펼친다. “미국은 정말 중요해요. 한-미 공조가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중국과는 역사 분쟁에 대한 경각심을 늦춰선 안 된다고 봐요. 북한 핵문제는 6자 회담 틀 안에서 풀어야 하고요.” 아직은 모르는 게 많으니 외교부에 들어가면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는 얘기도 잊지 않는다. 장씨는 1일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한테서 사이버 독도청 직원 위촉장을 받았다. 박춘호 국제해양법재판소 재판관이 청장인 사이버 독도청에는 장씨 외에도 지난해 외교부에서 실시한 국제법 논문경시대회에서 1등을 한 최현용(25)씨와 1953년부터 56년까지 독도의용수비대장을 지내다 86년 작고한 고 홍순칠 옹의 둘째딸 홍연숙(49)씨 등이 참여한다. 장씨는 총무, 법률, 홍보, 독도환경 등 4개팀 가운데 법률팀에서 일한다. 독도의 국제법적 지위를 풀어서 설명해주고, 우리의 영유권을 확립하는 법적 논리를 찾는 일이다. 장씨는 2일부터 2박3일 간 울릉도에서 열리는 ‘독도청 운영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뒤, 꿈에 그리던 독도를 방문한다. 독도가 우리 땅임을 실감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며 기대가 크다. 그는 “내 사랑 독도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영유권 법논리 찾는 일 주력
“졸업 후 정식 근무 땐
한-일문제 경험 지식 쌓아
동북아 전문가 되고 싶다” 2003년 2월 외무고시 준비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독도는 그에게 울릉도에 딸린 작은 섬에 불과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우리 땅에 대해 느끼는 애국심 차원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이런 순진한 생각은 독도를 영토분쟁 지역으로 보는 외국의 시각을 접하는 순간, 여지없이 깨졌다. 그런 생각이 나름대로 치밀한 논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땐 낙담하기도 했다. 독도에 대한 ‘환기’는 한-일 관계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했다. 그는 시험공부를 하면서도 한-일 관계법 분야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독도를 지키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결심이 외교관으로서 진로를 정하는 데도 나침반이 된 셈이다. 현재 서울대 영어교육과 4학년인 그는 “학교를 마치고 외교부에서 정식으로 일하게 되면 한-일 관계를 맡는 부서에서 일하고 싶다”며 “한-일 문제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쌓아 동북아 지역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과 미국, 중국 등에 대한 생각을 살짝 펼친다. “미국은 정말 중요해요. 한-미 공조가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중국과는 역사 분쟁에 대한 경각심을 늦춰선 안 된다고 봐요. 북한 핵문제는 6자 회담 틀 안에서 풀어야 하고요.” 아직은 모르는 게 많으니 외교부에 들어가면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는 얘기도 잊지 않는다. 장씨는 1일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한테서 사이버 독도청 직원 위촉장을 받았다. 박춘호 국제해양법재판소 재판관이 청장인 사이버 독도청에는 장씨 외에도 지난해 외교부에서 실시한 국제법 논문경시대회에서 1등을 한 최현용(25)씨와 1953년부터 56년까지 독도의용수비대장을 지내다 86년 작고한 고 홍순칠 옹의 둘째딸 홍연숙(49)씨 등이 참여한다. 장씨는 총무, 법률, 홍보, 독도환경 등 4개팀 가운데 법률팀에서 일한다. 독도의 국제법적 지위를 풀어서 설명해주고, 우리의 영유권을 확립하는 법적 논리를 찾는 일이다. 장씨는 2일부터 2박3일 간 울릉도에서 열리는 ‘독도청 운영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뒤, 꿈에 그리던 독도를 방문한다. 독도가 우리 땅임을 실감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며 기대가 크다. 그는 “내 사랑 독도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