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마사회 회장에 박근혜 대선 캠프 출신 현명관
도로공사 사장에 총선 공천 배제 보상 김학송
도로공사 사장에 총선 공천 배제 보상 김학송
한국마사회 회장에 재계의 ‘친박근혜(친박)’계 인사가 임명되고, 한국도로공사 사장에는 친박계 중진 정치인이 내정됐다.
마사회는 34대 회장에 현명관(72·왼쪽 사진) 전 삼성물산 회장이 선임됐다고 4일 밝혔다. 현 회장의 뒷배경엔 박 대통령이 있다. 그는 지난해 대선캠프에서 정책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해 박 대통령을 도왔고, 2007년엔 후보 경선캠프에서 ‘미래형정부기획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그는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과 정치권을 오간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무원 생활을 하다 삼성으로 옮겨 그룹 비서실장을 지냈고, 이후 삼성물산의 회장을 맡았다. 삼성을 나와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를 거쳐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선정위원을 지내기도 했지만, 2006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당을 갈아탔다. 이후 2006년과 2010년 연거푸 제주도 도지사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그가 회장에 취임하면서 마사회는 내부 출신 인사가 한번도 회장을 맡은 적이 없는 진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마사회 노조는 현 회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회장이 삼성에 있다 온 분이어서 반노동자적 시각을 갖고 있을 수 있는 등 고용안정에 대한 부분과 경마산업이 처한 위기 등 경영 현안에 대한 해결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일 열린 한국도로공사 주주총회에서는 친박계 중진 김학송(64·오른쪽) 새누리당 전 의원이 ‘낙하산 인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차기 사장으로 결정됐다. 김 전 의원 외에 다른 사장 선임 후보자는 허준영 전 경찰청장, 최봉환 도로공사 사장 직무대행 등 3명이었다.
김 전 의원은 경남 진해 지역구에서 3선을 거친 친박계 중진 의원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 당시 ‘친박 배제’ 여론에 따라 공천에서 탈락된 바 있다. 당시 희생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낙하산 인사를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 이유다. 실제 김 전 의원의 사장 추천 과정은 이례적이었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이전에 기관장 후보자를 압축하는 임원추천위원회는 애초 김 전 의원이 포함되지 않은 기관장 후보 명단을 확정했으나, 공운위는 이례적으로 임추위 후보안을 반려했다. 이후 임추위는 김 전 의원을 포함해, 기관장 후보 명단을 다시 제출한 바 있다.
류이근 노현웅 기자 ryuyigeun@hani.co.kr
김학송 새누리당 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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