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소령, 군검찰에 고소당해
성적 수치심 느끼게 폭언·폭행
성적 수치심 느끼게 폭언·폭행
상관으로부터 성관계를 강요받다 지난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군 대위 성폭력 사건의 추가 피해자가 7명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부대에서 8명이 성폭력을 당하고 1명이 자살하는 동안 어떤 제지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군인권센터와 국방부 등의 말을 종합하면, 강원도 화천 육군 2군단 제15보병사단 소속 노아무개(37) 소령은 자살한 오아무개(28) 대위 이외에도 여성군인 6명과 남성군인 1명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피해자들에 의해 군 검찰에 고소당했다. 2군단 법무부 관계자는 “이 고소 사건은 숨진 여성 대위 사건에 병합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 대위는 10월16일 노 소령으로부터 성관계를 강요받고 성적 모욕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긴 채 부대 근처에 세워둔 자신의 승용차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군인권센터가 입수한 군의 조사보고서를 보면, 노 소령은 8월5일 여성인 한아무개·전아무개 하사를 가리켜 “성관계를 문란하게 하면 저런 병이 생긴다” 등의 말을 했다. 당시 사무실에는 숨진 오 대위도 있었다. 9월 작전지속지원실에서는 다른 남성 하사가 보는 데서 여성인 김아무개 하사를 가리켜 “쟤 얼굴에 색기가 있지 않냐. 저런 아이가 색에 눈을 뜨면 180도 바뀐다”고 말했다. 노 소령은 9월25일 오 대위 등이 있는 사무실에서 남성인 이아무개 일병에게도 성폭력적 발언을 했다. 노 소령은 오 대위와 한 하사에게 신체적 폭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노 소령의 성폭력은 숨진 오 대위에게 집중됐다. 오 대위의 친구로 성폭력 사실을 들어 알고 있던 김아무개(28)씨는 사건 관련 진술서에 “문 닫으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그 방에 애를 불러서 뒤에서 안고…(내가) 신고하고 가만두지 말라고 했더니 노 소령은 ‘빽’이 있어서 이야기해도 묻힐 거라고 대답했다. 노 소령 아버지가 장군이라던데 그 ‘빽’ 믿고 설친 겁니까?”라고 썼다. 노 소령의 아버지는 중령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노 소령의 첫 공판은 19일 춘천군사법원에서 열린다.
박유리 기자 nopimul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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