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외부세력 거절때문 아닌
권익위 조사팀이 신뢰 줘 합의해”
권익위 조사팀이 신뢰 줘 합의해”
송전탑 선로 변경을 두고 한국전력공사와 조건부 합의했던 전북 군산의 새만금 송전철탑 반대공동대책위원회가 ‘우리가 외부세력을 거절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른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대책위원회는 17일 보도자료를 내어 “한전과 송전탑 선로 변경 요구에 대한 조정서에 합의한 것을 두고, 대부분의 언론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 보도한다. 우리가 외부세력을 의도적으로 차단하고 단호히 거절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일부 보수 언론은 경남 밀양의 송전탑 건설 반대 상황을 대비시켜 ‘주민들이 외부세력을 끌어들이지 않아 합의에 이르렀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대책위는 “우리는 아직 외부단체들과 연대할 계기가 없었던 것이고, 아직 그런 상황이 도래하지 않았던 것일 뿐이다. 우리를 외부세력과 관련시켜 미화하거나 다른 지역과 비교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주민들만으로 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거대 기업 한전과 싸울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지역 교회 목사님들의 도움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따로 외부단체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견뎌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주민들 다수가 아직도 한전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이 송전탑 건설을 허용해도, 한전이 다른 이유를 대며 기존 선로를 고집하지 않을까 우려한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이번에 합의에 이른 것은 주민과 한전의 상호신뢰 때문이 아니라, 국민권익위원회 특별조사팀이 주민들에게 신뢰를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경식(49) 대책위 법무간사는 “이번에 합의한 경위를 여러 언론이 서로 다르게 보도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본 사람이 생겼고, 그동안 우리를 도와준 이들의 공도 숨겨진 것 같다. 잘못 보도된 것을 바로잡으려고 보도자료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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