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자료 확보…비자금 수사 급물살 탈 듯
두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두산산업개발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오후 2시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받아 두산산업개발 사장실과 경영지원본부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검찰 직원들이 경리·외주업체 관련 부서 등에 와서 서류 등을 상자에 담아갔다”고 전했다.
검찰은 두산산업개발이 1995년부터 2001년까지 분식회계를 한 자료와 하도급 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해 총수 일가가 99년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대출받은 돈의 이자 138억원을 대납한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두산그룹 상호출자의 중심인 두산산업개발을 압수수색해 회계자료를 확보함에 따라 두산그룹 비자금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검찰에 낸 진정서에서, 막내동생 박용욱씨가 경영하는 이생그룹의 계열사 ㈜넵스가 두산산업개발로부터 주방가구 물량 및 마루공사 등을 따내 200억원대의 비자금을 만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두산산업개발에서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두산산업개발이 스스로 밝힌 연도별 분식회계 규모와 회사 내부 보고용 문건에서의 분식 규모가 최대 500억원 정도 차이가 나는 이유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황상철 정세라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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