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수성3가의 한 찜질방 건물에서 화재가 일어나 불길이 건물 전체로 번지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보일러실 터진듯…40여명 중경상
2일 오후 4시3분께 대구시 수성구 수성4가 수성시티월드 옥돌사우나 5층 건물의 지하 보일러실에서 대형 폭발이 일어나 2명이 숨지고 계모임에 참석한 40대 주부 등 2명이 실종됐다. 또 40여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했다.
건물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삽시간에 불길에 휩싸였으며, 건물 2, 3층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던 20여명이 건물에서 뛰어 내려 부상자가 많이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건물 지하 보일러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나면서 시작됐다. 인근 주민 정보영(65·수성구 수성 3가)씨는 “‘펑’하는 소리가 들려 집 밖으로 달려나가 보니 건물지하에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고 있었고, 목욕탕이 있는 2층 여탕 창에서 사람들이 뛰어내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목욕탕에서 샤워를 하다 부상을 입은 서아무개(32·수성구 수성4가)씨도 “4시께 샤워를 하던 중 펑하는 소리와 함께 탈의실 쪽에서 불길이 치솟아 급히 밖으로 나가 소방사다리를 타고 대피했다”고 말했다.
폭발 충격으로 주변상가, 주택, 차량 등의 유리창이 파손되면서 파편이 곳곳에 날아들어 사고 현장 일대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날 폭발사고가 난 건물은 지하에 다방과 보일러실, 1층 미용실, 2∼3층 목욕탕, 4층 찜질방, 5층은 헬스장 등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재개발을 앞두고 지하다방과 4층 찜질방, 5층 헬스클럽은 영업을 중단한 상태여서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 또 사고가 발생한 곳에서 50m 떨어진 곳에 수성소방파출소가 있어 사고 뒤 1분 만에 소방차가 현장에 출동해 조기진압에 나서 1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경찰은 보일러실의 경유 보일러가 폭발한 것으로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대구/글·사진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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