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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기동대 5500명 풀면서 허탕친 경찰
시민들 “블록버스터급 코미디” 냉소

등록 2013-12-23 20:47수정 2013-12-24 08:54

[정면충돌 치닫는 노-정] SNS선 체포작전 풍자 ‘봇물’
경찰의 민주노총 강제 진입 사건에 대해 “대형 허무 개그”, “박근혜 정부의 자책골”이라는 냉소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경찰 기동대 5500여명을 투입하면서까지 무리하게 민주노총 본부에 들어가고도, 정작 강제 진입의 명분이었던 철도노조 간부 체포에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저녁 경찰의 진입 작전이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나자, 민주노총 본부 근처인 서울 중구 정동사거리에 모여든 시민들 사이에선 헛웃음이 터져나왔다. “이번 체포작전은 블록버스터급 코미디”라고 비판하는 시민도 있었다.

“그야말로 무리해서 정부가 나섰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경찰이 스스로의 수준을 보여준 한 편의 드라마였다.” 텔레비전을 통해 민주노총 본부에 경찰력이 투입됐다는 소식을 듣고 인천에서 서울 중구 정동으로 달려온 박종관(48)씨는 황당해했다.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에 현장을 찾았다는 주부 주미순(48)씨는 경제논리로 따졌다. “파업이나 집회가 있을 때마다 정부는 늘 ‘경제적 손실이 얼마’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이번 진압 작전에 동원돼 헛발질한 경찰 인원이 5000명이 넘는다. 이들을 동원하는 것은 다 국민 세금 아니냐.”

경찰의 헛걸음을 풍자하는 이들도 많았다. 직장인 이아무개(29)씨는 “경찰을 대규모로 동원해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실전 같은 훈련을 실감나게 한번 진행한 셈이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블록버스터 영화를 찍는 줄 알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학생 강아무개(22)씨 역시 “무거운 마음으로 나왔는데 결과적으로 희극이 됐다. 윗선 지시를 거부할 수 없어 이 추위에 동원돼 헛발질한 현장 경찰들도 안쓰럽긴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차라리 다행’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대학생 백가을(22)씨는 “오전에 뉴스를 보고 우리라도 현장을 찾아 지켜보면 보는 눈이 있으니 경찰이 ‘용산참사’ 때와 같은 무리한 진압에는 나서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 나왔다. 경찰이 쏜 최루액까지 맞았지만, 경찰이 시작부터 잘못 판단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차라리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경찰의 무리한 체포작전에 대한 패러디가 봇물을 이뤘다. 한 누리꾼은 처량한 표정으로 돌을 짚은 채 주저앉은 강아지 사진을 올리며 ‘지금 이 시간 경찰 수뇌부 분위기’라고 풍자했다. ‘무능한 경찰부터 민영화해야 한다’거나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영화 같은 반전’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박승헌 정환봉 기자 abcd@hani.co.kr

박 대통령 사전엔 ‘대화’란 없는가 [성한용의 진단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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