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얏트리젠시인천 용역업체 1월1일자로 8명 해고
노동자들 “중재하겠다던 호텔도 이중적 태도 보여”
노동자들 “중재하겠다던 호텔도 이중적 태도 보여”
외주업체한테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회사 쪽과 싸워오던 하얏트리젠시인천 호텔의 심야 청소노동자들이 새해 첫날인 1일부로 집단 해고된 사실이 알려졌다.
전국여성노동조합인천지부는 31일 “용역업체 ㈜에이치디시(HDC)아이서비스를 상대로 체불임금 지급촉구를 위한 항의 시위를 벌이던 하얏트리젠시인천 청소노동자 8명이 지난 29일 회사 쪽으로부터 ‘1월1일부터 출근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청소노동자는 전국여성노동조합 인천지부 소속 조합원으로 외주 용역업체인 ㈜에이치디시(HDC)아이서비스를 통해 하얏트리젠인천에서 밤 9시부터 새벽까지 일하는 심야 청소노동자로 일해왔다. 하지만 회사 쪽은 계약 당시‘6시간 짜리 근로계약서’를 쓴 뒤, 실제로는 수년간 매일 8시간 일을 시키면서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87만636원(6시간 임금)만 지급해 왔다. 이에 대해 이들은 하루 2시간씩 추가로 일을 시킨 임금을 지급하라며 매주 금~일 하얏트리젠시인천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여왔다.
여성노동조합 인천지부는 “수년간 이 회사 소속으로 일하며 계약 만료 시기가 다가오면 자동으로 계약이 연장돼왔는데, 이번에 사측이 관례를 깨고 여성노동조합 소속 조합원 8명 전원을 해고했다”고 말했다. 조합 쪽은 또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투쟁하는 것을 이유로 해고통보를 한 것은 부당노동행위이고 분명한 노조탄압”이라며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를 무시하고 노조의 합법적인 투쟁을 탄압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합 쪽은 하얏트리젠시인천 호텔에 대해서도 “ ㈜에이치디시(HDC)아이서비스의 최저임금위반, 임금체불에 대해 적극적으로 중재하겠다고 해놓고 노동조합과의 대화 일체를 거부하더니 명예훼손 운운하며 노동조합의 정당한 투쟁을 방해하는 하얏트리젠시인천의 이중적인 태도에 분노한다”며 “청소노동자의 밥줄을 끊고 노조를 탄압하며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일삼는 행위를 각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합 쪽은 “청소노동자의 고용과 체불임금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청소노동자들과 조합 쪽은 오는 2일 하얏트리젠시인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소노동자들의 임금을 체불하고 집단해고를 통보한 하얏트리젠시인천을 규탄할 예정이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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