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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아이가 밥을 안먹어 스마트폰 주고 먹이려 하는데…
함께 요리하고 맛보며 먹는 즐거움 주세요

등록 2013-12-31 21:36수정 2014-01-02 15:24

디지털 교육, 이럴 때 이렇게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어떤 경우 스마트폰을 사용하느냐고 물어봤을 때 가장 흔한 대답 중 하나가 밥을 먹일 때였다. 대개의 경우 이유식이든 밥이든 아이들에게 균형 갖춘 식사를 먹이는 것은 부모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밥 먹기를 싫어하는 아이, 돌아다니면서 밥을 먹으려 하는 아이, 반찬 투정을 하는 아이, 식당에서 떠들거나 울면서 밥을 안 먹는 아이 등등 아이들의 식습관은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보여주면 아이들은 그 영상에 집중하느라 부모가 떠먹여주는 밥을 잘 받아먹는다. 어떻게든 한 숟가락이라도 아이에게 음식을 더 먹이고 싶어하는 부모들은 밥 먹을 때 스마트폰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부모들의 행위가 나중에 아이가 컸을 때 무분별한 식생활을 하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고, 결과적으로 아이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이들의 감각은 만 11살까지 발달합니다. 특히 만 3~5살에는 식재료 본연의 맛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하는 시기죠. 어렸을 때 즐긴 맛과 먹은 것을 평생 좋아하게 돼 있거든요.”

남윤미 슬로푸드연구원 교육팀장은 어렸을 적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을 보면서 밥을 먹게 되면 음식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없게 된다. 음식 원재료의 맛과 향도 잘 못 느끼게 되고, 시각적 즐거움도 누릴 수 없다. 음식은 단지 배를 채우는 것이 되고 만다. 이렇게 오감이 배제되는 식생활을 계속하는 아이들은 ‘음식 문맹’이 되고 만다. 무엇이 건강한 먹거리이고, 내 몸에 좋은 먹거리가 무엇인지 구별할 수 없게 된다. 어른이 돼서도 이런 아이들은 패스트푸드를 즐기고 포만감만을 위해 음식을 찾을 수 있다.

“집중력 교육이나 오감발달 교육을 따로 할 필요가 없어요. 밥상에서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아이에게 밥을 먹이면서 음식의 향과 모양, 맛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보세요. 식재료도 만져보게 하고요. 그리고 아이와 먹거리에 대해 더 자주 대화하고, 음식 맛과 향, 감촉 등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보세요.”

남 팀장은 유아 시기는 쓴맛을 예민하게 느끼므로 다양한 조리법으로 쓴맛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아이랑 요리를 직접 하는 것도 아이에게 좋은 식습관을 형성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여력이 된다면 텃밭 농사를 아이와 함께 도전해도 좋다. 음식 원재료를 잘 알고 식재료에 흥미를 갖게 되면 아이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도 알게 된다. 아이 밥 먹이기, 스마트폰에 맡길 일이 아니라 아이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먼저 시도해볼 일이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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