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간절곶 행사장에서 불꽃 무대로 옮겨붙어
“폭죽 터진 뒤 바로 무대 밑에서 불꽃 치솟아”
“폭죽 터진 뒤 바로 무대 밑에서 불꽃 치솟아”
울산 간절곶 해맞이 행사장에서 송년 축하공연 도중 폭죽 발사로 무대에서 불이 나 관람객 5명이 다쳤다.
지난 31일 밤 9시45분께 울산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해맞이 행사장에서 송년 축하공연이 펼쳐지던 특설무대에서 폭죽 발사 도중 불꽃이 무대 가림막에 옮겨붙어 불이 났다. 이 불로 무대 앞쪽에 앉아서 공연을 지켜보던 관람객 김아무개(59·울산 울주군)씨와 정아무개(52·경남 창원시)씨, 이아무개(53·경남 양산시)씨 등 5명이 얼굴과 손 등에 1~2도 화상을 입고 김씨 등 3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나머지 2명은 비교적 가볍게 다쳐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고 울산시 소방본부는 밝혔다.
이씨는 “공연 도중 폭죽이 터지고 2~3초 지나 갑자기 무대 밑에서 불꽃이 치솟았다. 소화기를 찾아 불을 끄려 했지만, 소화기 분말이 금방 떨어져 불을 완전히 끄지 못했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행사장에 모인 5000여명의 관람객 가운데 무대 앞쪽에 있던 수백명과 무대에서 노래하던 가수 등이 급하게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불은 행사장에 대기해 있던 소방대에 의해 3분 만에 꺼졌다.
행사를 주최한 울산시는 1시간여 동안 사고 현장을 수습한 뒤 밤 11시9분께부터 다시 공연을 재개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무대에 설치된 폭죽이 터지면서 불꽃이 무대 아래 폭죽과 연결된 배관에 남아 있던 가스와 접촉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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